故 송지선 아나운서 투신 현장 ⓒ사진=홍봉진 기자
경찰에 따르면 송 아나운서는 이날 오후 1시40분께 자신이 거주 중이던 서울 서초동의 한 고층 오피스텔 19층에서 투신해 숨을 거뒀다.
사고 현장에서 만난 서울 서초경찰서 관계자는 스타뉴스에 "송 아나운서는 그 간 심각한 우울증으로 약을 복용해 왔다"며 "집에는 최근 트위터 글과 비슷한 유서가 남겨져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집에서는 컴퓨터 워드로 작성된 유서가 발견됐고, 내용은 최근 자살을 암시하는 트위터 글과 동일했다"라고 말했다.
앞서 송 아나운서는 지난 7일 자신의 트위터에 "저를 데려가주실 수 없다면 힘을 주세요. 가슴이 쩡 너무 고통스럽습니다. 수면제 3알째"라며 마치 자살을 암시하는 듯한 글을 게재, 119구급대원까지 출동한 바 있다.
동네 주민들에 따르면 혼자 거주하는 송 아나운서는 이날 오후 방문한 어머니에게 죽을 사달라고 말한 뒤, 모친이 나간 사이 투신했다. 주민들은 "송 아나운서 어머니가 투신한 딸의 모습을 보고 경악하며 오열했다"라고 말했다.
송 아나운서의 투신 현장을 최초 목격, 경찰에 신고한 이모(39)씨는 사건 현장에서 스타뉴스와 만나 "송 아나운서는 잠옷 차림에 이불을 감싼 채 투신했다"며 "현장을 목격한 뒤 너무 놀라 경찰에 바로 신고했다"라고 밝혔다.
송 아나운서의 빈소는 강남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될 예정이다.
당초 송 아나운서의 시신은 투신 직후 서울 반포동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영안실에 안치됐다. 경찰은 서울성모병원에서 "현재 시신 확인이 끝났다"라며 "강남세브란스로 옮겨 빈소를 마련할 예정이고 현재 보호자 등이 모두 그곳에 있다"라고 밝혔다.
故 송지선 아나운서 <송지선 아나운서 미니 홈페이지>
송 아나운서가 자살을 암시하는 글을 트위터에 남긴 이후 그녀에 대한 루머가 급격히 퍼졌다. 같은 날 송 아나운서의 미니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두산베어스 소속 투수 임태훈 사이에 신체적 접촉 등과 관련한 글이 공개됐다 삭제됐다.
당시 송 아나운서는 임태훈과 관련한 미니 홈페이지 글에 대해 "내가 올린 글이 아니다"라고 강력 부인했다. 하지만 일부에선 끝까지 이를 믿지 않았다.
이 논란 이후 송 아나운서는 자신이 진행 중이던 프로그램 '베이스볼 투나잇 야'에서 잠정 하차하고 사측의 조치를 기다리고 있던 상황이었다.
송 아나운서는 지난 22일 스타뉴스에 "2008년 말 우연히 기회에 식사를 함께 한 뒤 연인으로 발전, 현재 1년 반째 사귀고 있다"며 임태훈과 열애를 고백했으나, 임태훈 측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부인했다.
많은 네티즌들은 송 아나운서의 사망 소식을 접한 이후 "믿을 수 없다" "너무 충격적이어서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이게 사실인지 제대로 확인될 때까지 기다려볼 것이다" "미모의 아나운서가 어쩌다 이렇게..."라며 안타까워하고 있다.
또한 "힘들다는 이야기를 듣고 더 위로해줄 것을...우리는 방관자였다"라며 자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