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채동하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그룹 SG워너비 전 멤버이자 솔로 가수 채동하(30·본명 최도식)가 27일 오전 서울 불광동 자택에서 목을 매 숨져 충격과 안타까움을 주고 있는 가운데, 사망 전 심한 우울증을 앓은 것으로 밝혀져 그 이유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인들은 평소 여리고 감성적인 성격의 채동하가 SG워너비를 나간 뒤 솔로 활동이 생각보다 잘 안되고, 친형처럼 따르면 전 매니저의 자살을 겪는 등 잇단 시련으로 마음고생을 한 게 우울증이 심해진 원인이라 보고 있다.
채동하는 2004년 김용준 김진호와 함께 SG워너비를 결성, 데뷔 직후부터 '타임리스' '살다가' '내사람' 등 수많은 히트곡을 탄생시키며 단숨에 실력과 인기를 급상승 시켰다.
하지만 2008년 3월 솔로 전향을 위해 팀을 탈퇴, SG워너비 생활을 끝냈다. 이후 신생기획사 폴라리스와 매니지먼트 계약을 체결, 2009년 9월 새 솔로 앨범을 발매할 계획이었으나 연습 중 찾아온 목 디스크로 인해 음반 발매를 연기했고 2009년 11월에서야 새 음반 '에세이'를 발표했다.
하지만 앨범 발매 직후에도 목 부상이 지속돼 방송 활동을 거의 하지 못했고, 많은 공을 들인 새 솔로 음반 활동은 사실상 실패로 끝났다. 이후 더블류에스엔터테인먼트와 새롭게 계약, 지난해 9월 '디 데이'란 타이틀로 미니앨범을 선보였지만 이 역시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또한 채동하가 친형처럼 따르면 전 매니저 장모씨가 2009년 7월 경남 통영의 한 모텔에서 자살, 그를 더욱 우울하게 만들었다.
채동하는 '에세이' 음반에 "나에겐 첫 키스보다 더 짜릿했던 순간이 있다. 내 생애 첫 매니저. 나의 위로였던, 나의 친구였던, 내 형이었던 한 사람. 그 사람을 만난 순간, 세상의 모든 것을 얻었다"라며 "2009년 7월 9일 그는 더 이상 내 옆에 없다. 심장의 절반이 날아간 듯하다. 아직도. '형 행복해야해 알았지? 꼭 행복해야해…'"라며 당시의 안타까운 심정을 직접 글로 남겼다.
이처럼 채동하는 솔로 전향 후 여러 부분에서 시련을 겪으며 우울증이 심해지 것으로 지인들을 파악하고 있다.
한편 서울 은평경찰서 관계자는 이날 오후 스타뉴스에 "채동하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며 "경찰이 오전 11시30분께 출동, 현장 감식 중"이라고 전했다.
경찰은 "채동하가 숨지기 직전 심한 우울증을 앓았다"라며 "확인 결과 고 채동하가 최근 과다하게 우울증 약을 처방받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어 "약국에서 과다 복용 시 목숨이 위태로울 수 있다고 경고했지만 말을 듣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지난 24일에도 10일치 우울증약을 처방, 구매한 것으로 확인됐다"라고 전했다. 경찰은 현재 채동하의 사망 원인을 자살로 추정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