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스타오디션 위대한 탄생' 최종 우승자 백청강 ⓒ사진=홍봉진 기자
MBC '스타오디션 위대한 탄생'의 주인공이 탄생했다. 그는 중국 연변에서 건너온 조그만 체구의 재중동포 청년 백청강(22).
27일 오후 9시55분부터 서울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펼쳐진 '위대한 탄생' 그랜드 파이널에서 백청강이 감격스러운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가장 자신 있는 곡'을 미션으로 치러진 마지막 대결에서 백청강은 자신의 강점을 살린 빅마마의 '체념'을 선택했다. 처연한 호소력이 강점인 백청강은 애절한 목소리에 한층 깊어진 감성이 더해져 듣는 이들의 마음을 울렸다.
"한국에 가서 가수가 되고 말겠다"던 백청강은 이제 그 꿈을 현실로 만들고 '신 코리아 드림'을 쓴 주인공이 됐다. 백청강, 그는 어떻게 여기까지 왔을까.
한 눈에 주목 받을 만큼 빼어난 미남은 아니지만 볼수록 정감이 간다. 비음과 모창으로 끊임없이 지적을 받는데도, 그의 노래는 귀를 잡아끄는 중독성이 있다.
푸른 조명아래 '희야'를 부르는 백청강의 모습은 그의 개성이 극대화됐던 무대 가운데 하나. 그저 가만히 무대에 서서 노래를 부르는 백청강의 모습은 처연한 호소력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이후에도 그는 부활, 조용필, 김태우, 나미, 이선희 등의 노래를 풍부한 감성으로 소화하며 상승세를 탔다. 그런가하면 지드래곤의 '하트브레이커'를 통해 감춰뒀던 댄스 실력으로 깜짝 반전의 묘미를 선사하기도 했다.
평탄하지 않았던 유년기도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리는 한 대목. 백청강은 9살 어린 나이에 한국으로 돈을 벌기 위해 떠난 부모와 떨어진 그는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노래를 불렀으며, 연변의 밤무대에 오르며 언젠가 한국에서 가수가 되리라는 꿈을 키웠다.
한국에 와서 아버지와 극적으로 상봉한 백청강은 연변 사투리 '앙까(아십니까)'를 연발, 순수한 매력을 어필하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백청강은 이 같은 강점들을 무기로 백청강은 '위대한 탄생'에서 손꼽히는 우승후보로 일찌감치 자리매김해 왔다. '위대한 탄생' 참가자 중 유독 많은 팬을 보유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그러나 백청강에게도 극복해야 할 난관은 있었다. 기존 곡을 부를 때면 원곡 가수와 유사하게 창법을 구사하는 습관과 조금만 방심해도 새어 나오는 콧소리. 이는 예선 때부터 멘토들에게 공통적으로 지적돼 온 문제점이었다.
그렇다고 억지로 고치려고 하면 백청강의 강점이던 편안한 고음이 막혔다. 이를 지켜 본 멘토 김태원은 백청강에게 "파이널에선 비음을 살려도 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그의 개성 있는 음색을 사랑해 준 시청자들의 귀를 믿기로 한 것.
결국 백청강은 해냈다. 이날 그는 멘토가 직접 선물한 '이별이 별이 되나봐'로 비음이 적절히 섞인 매력적인 음색을 마음껏 뽐냈다. 이는 자신의 단점마저 극복한 모습이었다.
이날 무대를 앞두고 백청강은 "꿈이 있다면 절대 포기하지 말고, 그 꿈을 이루라"고 말했다. 평범한 말이지만, 백청강이 한 말이기에 그 의미가 더욱 크다.
연변에서 온 청년이 꿈을 이룬 신화는 작은 기적이 돼 앞으로 많은 이들의 꿈에 귀감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