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채동하, 타살흔적無"..동료·팬들 '비통'(종합2)

전형화 문완식 박영웅 윤성열 기자  |  2011.05.27 15:57
고 채동하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고 채동하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그룹 SG워너비 전 멤버이자 솔로 가수 채동하(30·본명 최도식)가 27일 오전 거주지인 서울 은평구 불광동의 한 아파트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돼 충격과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경찰은 타살 흔적이 없는 것으로 봐, 채동하가 스스로 목숨을 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 은평경찰서는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이날 오전 11시3분께 서울 은평구 불광동 소재 주거지에서 채동하가 옷방 행거에 넥타이를 이용해 목을 맨 채 사망해 있는 것을 발견,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일본 공연 예정이었던 채동하가 전화통화가 되지 않자 매니저 최모씨가 집을 방문해 119에 신고, 소방대원이 베란다 문을 열고 들어가 목을 맨 채 사망해 있는 채동하를 발견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발견된 채동하의 상태는 행거에 넥타이를 이용하여 목을 맨 것으로 보이며 사체 옆에 넘어진 의자가 있는 것으로 봐 의자를 이용했을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경찰은 현관 출입문이 잠겨 있는 등 외부 침입 흔적은 없으며 집 안에는 다 먹은 양주병, 여행용 가방, 약봉지가 발견된 것 외에는 특이점은 없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변사자가 오래전부터 우울증을 앓고 있었다는 매니저의 진술과 식탁 위에서 발견된 약봉지로 봐 현재까지 타살을 의심할만한 점은 없으나 정확한 사망경위에 대해서는 계속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유족인 어머니가 자살할 이유가 없다고 부검을 강하게 요청해 다음 주 월요일에 부검을 실시할 계획"이라며 "현재까지 사망과 관련된 유서 등은 발견되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또한 "발견 당시 이어폰을 끼고 있었던 것은 맞지만 음악을 들었지만 통화를 했는지는 확인해 봐야 할 것"이라며 "여자 친구가 있는지 여부 등은 확인되지 않았고, 추후 수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채동하의 갑작스런 사망 소식에 유족, 동료가수, 팬들은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채동하가 목을 매 숨진 아파트에 이날 오후 도착한 모친은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며 대성통곡했다.

고인의 어머니는 현장에 도착하자마자 매니저의 부축을 받으며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느냐"라며 오열했다. 이어 "2일 전에도 (채)동하와 통화했는데 별 징후는 없었다"라며 "평상시와 같았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겠다"라며 통곡했다.

SG워너비 동료 멤버들과 채동하의 전 여자친구였던 씨야 출신의 이보람은 물론 인순이 하하 타이거JK 유리상자의 이세준 티아라의 은정 등 동료들 역시 젊은 가수의 안타까운 죽음에 슬퍼하고 있다.

SG워너비의 한 측근은 이날 스타뉴스에 "소식을 듣고 놀라 김용준 김진호 등 SG워너비 멤버들과 통화를 했다"라며 "충격에 말을 못 하더라"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모르겠다"며 "SG워너비 멤버들이 받은 충격이 상당한 것 같다"고 전했다.

이보람 측은 "(이)보람이도 기사를 통해 처음 사실을 접했다"며 "보람이는 '3일 전에 채동하로부터 안부 문자를 받았는데 일 때문에 너무 바빠 답을 못해 안타깝다'라고 말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보람은 '너무 충격이고, 슬프다'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라고 덧붙였다.

티아라의 은정 또한 이날 오후 자신의 트위터에 "동하 오빠 이게 무슨 일인가요. 연습생 때부터 뵈었던 별 같은 분 너무너무 슬프고 마음이 아픕니다"라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채동하가 SG워너비 탈퇴 전까지 오랜 기간 함께 했던 김광수 코어콘텐츠미디어 대표는 "(채)동하는 천성적으로 마음이 여리고 상처를 잘 받는 성격"이라며 "SG워너비 때도 조금의 우울증이 있긴 했지만, 이런 일까지 발생할 줄은 정말 몰랐다"라며 슬퍼했다.

이어 "동하는 솔로 전향 이후인 지난해에도 제게 SG워너비에 대한 여전한 애정을 드러냈고, 그래서 내년께 현 SG워너비와 채동하가 함께 한 스페셜 앨범을 기획, 발표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었다"라며 "그런데 갑작스레 이런 일이 벌어져 너무 슬프고, 가요계에 다시는 이번 같은 일이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바랐다.

네티즌들도 추모글을 여럿 남기며 고인의 죽음을 애도하고 있다.

1981년생인 채동하는 지난 2002년 솔로 가수로 데뷔한 뒤 2004년 김용준 김진호와 함께 SG워너비를 결성하자마자 '타임리스' '살다가' '내사람' 등 수많은 히트곡을 탄생시키며 단숨에 실력과 인기를 급상승 시켰다.

2008년 3월에는 솔로 전향을 위해 팀을 탈퇴, SG워너비 생활을 끝냈다. 이후 신생기획사 폴라리스와 매니지먼트 계약을 체결, 2009년 9월 새 솔로 앨범을 발매할 계획이었으나 연습 중 찾아온 목 디스크로 인해 음반 발매를 연기했고 2009년 11월에서야 새 음반 '에세이'를 발표했다.

하지만 앨범 발매 직후에도 목 부상이 지속돼 방송 활동을 거의 하지 못했고, 많은 공을 들인 새 솔로 음반 활동은 사실상 실패로 끝났다. 이후 더블유에스엔터테인먼트와 새롭게 계약, 지난해 9월 '디 데이'란 타이틀로 미니앨범을 선보였지만 이 역시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이렇듯 채동하는 솔로 전향 후 잇단 불운에 휩싸이며 우울증이 심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의 빈소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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