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수' 존재이유, 그들의 재발견

최보란 기자  |  2011.05.30 09:21
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 방송 화면 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 방송 화면
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가 논란 속에 존재의 이유를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지난 29일 오후 방송된 '나는 가수다'에서는 출연 전부터 옥주현의 첫 경연 무대가 펼쳐졌다. 임재욱의 빈자리를 대신해 새로이 합류한 JK김동욱도 처음 등장했다.


이날 주제는 '내가 좋아하는 뮤지션의 노래'. 7명의 가수들은 저마다 사연 있는 뮤지션들의 노래로 무대를 장식했다.

그 결과 21.5%의 득표율로 옥주현이 1위를 차지했다. 옥주현은 지난 23일 녹화 이후 방송이 공개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억측과 비난을 받아 왔다.


옥주현은 이날 마지막 순서로 무대에 올라 이승환의 '천일동안'을 불렀다. 긴장과 부담 탓에 무대 위에서 잘 걷지도 못했다. 대기실에서는 다들 첫 출연의 긴장감을 새삼 다시 떠올리기도 했다. 무대를 끝낸 옥주현은 울음을 터뜨렸다.

그러나 첫 등장에서 당당히 1위를 함으로써 가수로서 다시금 선 무대에 가능성을 증명했다. 이는 아이돌 출신이라는 이유로 평가에서 제한적인 시선을 받았던 옥주현의 재발견이기도 했다. 또한 그간의 우려와 비판을 불식시키는 무대였다.


옥주현은 "가수에게 보내주는 박수가 굉장히 오랜만이었다. 그것에 대한 그리움이 확 터졌다"라며 무대를 끝낸 소감을 전했다.

JK김동욱은 임재범의 '비상'을 불렀다. 임재범과 보이스가 비슷하지만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던 JK김동욱이었기에 임재범의 곡을 선택한 점이 눈길을 끌었다. 맨발로 무대에 오른 그는, 처음치고는 안정적인 무대를 보여줬다는 평을 얻었다.

이소라가 임재범의 '주먹이 운다'를 불로 또 한 번 파격적인 변신을 감행했다. "제가 여자라서 임재범의 창법을 똑같이 할 수는 없겠지만 노래를 듣다보니 또 다른 세계가 있더라"라며 그녀만의 무대를 예고한 이소라는 여러 명의 남성이 동시에 피쳐링을 가미해 강렬한 록사운드 음악으로 청중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BMK는 녹화하던 주가 어머니 기일이었다고 고백하며 김광진의 '편지'를 불렀다. 노래를 부르는 동안 눈물을 글썽였던 BMK는 끝내 간주 도중 몸을 돌려 흐르는 눈물을 닦았다. 그 만큼 감성이 흘러넘친 무대였다.

김범수가 부활의 '네버 엔딩 스토리'를 그만의 보이스로 해석했다. 목 상태가 좋지 않았지만 지친 기색 없이 열창해 관중의 박수갈채를 이끌어냈다. 박정현은 고(故) 유재하의 '그대 내 품에'를 특유의 창법으로 소화, 완전히 다른 듯 같은 곡을 탄생시켰다. 밴드 마그마의 '해야'를 선보인 YB는 일렉트로닉에 록을 결합해 관중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나는 가수다' 도전자로 활약해온 가수 임재범은 급성맹장염 수술 이후 잠정 하차했다. 임재범은 가수들의 경연 전 무대에 올라 관객들에 이별을 고했다.

이날 '나는 가수다'는 새로운 인물의 등장과 함께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실은 그렇지 않은 가수들의 재발견이었다. 또 가수가 늘 보여주던 스타일에서 벗어난 파격적인 변신으로 또 다른 가능성을 보여주는 기회의 장으로서도 존재 이유를 입증했다.

다양한 장르의 곡이 한데 어울러졌다. 청중들은 가수와 공감해 함께 눈물을 흘리거나 일어나 뛰며 여러 색의 무대를 즐길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가수와 관객과의 마음이 만나는 소통이 이뤄졌다.'나는 가수다'라는 프로그램의 존재 이유를 다시 한 번 시청자들에게 설명한 무대였다.

한편 '나는 가수다' 방송 이후 멜론 등 국내 주요 음원차트들의 실시간 차트에서는 옥주현의 '천일동안'이 1위를 달리고 있다. 또 김연우의 '나와 같다면'이 5위, 김범수의 '네버엔딩 스토리'가 6위, 김범수의 '늪'이 8위, 박정현의 '그대 내 품에'가 9위를 차지하는 등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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