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영진위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30일 '쿵푸팬더2'는 9만 6031명을 동원해 누적 173만 886명으로 1위를 기록했다. '쿵푸팬더2'는 4일만에 100만명을 돌파해 올해 최단 기일 100만명을 동원하며 국내 박스오피스를 장식하고 있다.
3D상영도 '쿵푸팬더2'의 차지다. 앞서 개봉한 '캐리비안의 해적4'와 3D상영관을 양분하다시피 하고 있지만 '쿵푸팬더2'의 흥행이 더욱 앞서면서 무게추가 기울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현상은 '쿵푸팬더2'가 탄생한 미국과는 다른 양산이라 주목된다.
미국박스오피스 전문사이트 박스오피스모조에 따르면 '쿵푸팬더2'는 개봉 첫주 6220만 달러를 벌어들여 2위를 기록했다. 1위인 '행오버2'가 1억 576만 5000달러를 벌어들인 것에 비하며 2분의 1수준이다. 3D 판 티켓 판매도 45%로 저조했다.
이는 블록버스터급 영화들의 3D극장 판매율이 60% 가량 달하는 것에 비하면 적은 수치다.
'쿵푸팬더2'가 미국보단 국내 관객들에 큰 사랑을 받고 있단 뜻이다.
'쿵푸팬더2'는 전작이 430만명을 동원, 국내 역대 애니메이션 최고 흥행 기록을 갖고 있다. 애니메이션 흥행이 통상 가족관객이 몰리는 주말에 더욱 느는 것처럼 '쿵푸팬더2'는 첫주 토요일 하루 동안 90만명이 관람했다.
전체관람가 등급에 2주차 예매율이 40%에 달해 이번 주 개봉하는 '엑스맨:퍼스트 클래스'보다 2배 이상 차이가 난다. '쿵푸팬더2' 흥행몰이가 국내에선 문제가 없어 보인다.
'쿵푸팬더2'에 대한 한국과 미국의 이 같은 온도 차이는 전작에 대한 기대치도 있지만 결국은 대항마가 부족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쿵푸팬더2'는 미국에서는 '행오버2'를 피해 이례적으로 목요일에 개봉했다. 미국에선 신작이 통상 금요일에 개봉한다.
반면 국내에선 다른 경쟁작들이 뚜렷하지 않으면서 '쿵푸팬더2'에 쏠림현상이 일고 있다. '캐리비안의 해적4'마저 감독이 바뀌면서 전작보다 못하다는 입소문에 관객이탈 현상이 나오는 마당이다.
지난 4일 개봉한 '써니'가 5주차인 30일, '캐리비안의 해적4'를 제치고 2위에 오른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