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함께 보러간다는 이야기가 좋더라고요."
지난 5월 31일 서울 압구정동의 한 호프집에서 영화 '써니'의 350만 돌파 기념 파티가 열렸다. 숫자 3,5,0 모양의 촛불이 켜진 축하 케이크 앞에서 '써니'의 강형철 감독은 "350만 초가 녹아 850만이 될 때까지 열심히 하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날 파티에는 배우 민효린과 김보미 등도 함께했다.
과거 7공주였던 아줌마들의 자아 찾기를 유쾌하고도 따뜻하게 그려낸 '써니'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이 쏟아지는 가운데 롱런하며 한국영화의 자존심을 세우고 있다. '과속스캔들'로 837만 관객을 모은 강형철 감독은 소포모어 징크스를 깨고 흥행감독의 입지를 다졌다.
강형철 감독은 "인터넷을 잘 하지 않는 편인데 검색해보니 내 눈에도 엄마와 함께 보러 갔다는 이야기들이 많아서 기분이 좋더라"며 "준비할 때도 어머니의 과거는 어땠을까 생각하면서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도 어머니와 함께 영화를 봤다며 "영화 주인공들은 사실 누나뻘이다. 우리 어머니는 칠순"이라고 귀띔했다.
강 감독은 "만드는 데 집중했을 뿐이고 내 손을 떠난 이후에는 잘 생각을 하지 않는다"면서도 "300만 돌파가 기쁘다"고 말했다. 500만을 넘어 전작 '과속스캔들'로 세운 800만 돌파 기록을 넘보냐는 질문에는 "그랬으면 좋겠다"고 웃음지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5월 4일 개봉한 '써니'는 이날까지 357만 관객을 불러 모으며 꾸준한 흥행세를 과시하고 있다.
31일 하루 동안 '써니'를 관람한 관객은 7만7786명. 9만317명의 관객을 모은 '쿵푸팬더2'에 이은 2위의 기록이다. 4만8314명을 모은 '캐리비안의 해적-낯선 조류'는 이미 멀찌감치 따돌렸다.
개봉한 지 한 달이 다 돼가지만 '써니'의 흥행세는 식지 않고 있다.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써니'는 6월 첫 주말 400만 관객을 무난히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써니'의 최종 스코어가 어디에 이를지 관심이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