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구 "옥주현과 뮤지컬..오히려 기대된다"(인터뷰)

전형화 기자  |  2011.06.09 14:10
이기범 기자 leekb@ 이기범 기자 leekb@


배우 진구는 여전히 성장 중이다. 2003년 '올인'에 이병헌 아역으로 데뷔한 지 9년이 흘렀다. 또래보다 존재감 있는 배우로 한 길을 걸어왔지만 2% 부족함이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다.


진구는 "덕분에 꾸준히 내 길을 걷고 있다"며 빙그레 웃었다. 그렇기에 진구는 언제나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늘 도전했다. '모비딕'에 출연한 것도, 저예산 영화 출연을 결심한 것도, 뮤지컬에 도전장을 던진 것도, 진구에게는 더디지만 자욱이 남는 걸음이었다.

'모비딕'은 1994년을 배경으로 기자들이 의문의 다리 폭발 사건이 숨은 권력자들의 손에 의해 조작됐다는 사실을 알게 된 뒤 진실을 파헤치려 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영화.


진구는 전직 사찰단 요원으로 죄책감을 견디지 못해 양심선언을 하는 인물로 출연했다. 그는 황정민 감상호 김민희 등 기자로 출연하는 배우들과 영화 촬영 내내 떨어져 사찰단 요원들에게 쫓기는 역할을 실감나게 연기했다.

진구는 "'살인의 추억'에 박해일 선배처럼 비중이 작더라도 꼭 필요한 역할을 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전작 '혈투'에서 박희순, 고창석과 함께 영화를 이끌었던 그는 처음 '모비딕'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부터 자신이 맡은 인물이 눈에 들어왔다고 했다. 비중보단 영화 속에서 살아 숨 쉬는 역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진구는 "영화 촬영이 시작하면 마음을 비운다"며 "그래야 글쓴이의 고집, 주인공의 고집을 따를 수 있다. 그래야 영화 색깔에 어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야기 전개가 빠른 영화에 동료들과 호흡을 주고받지 않으면 그 만큼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그래도 진구는 "영화 찍을 때는 그런 걱정이 없었고 다만 황정민 선배가 저쪽은 어떻게 진행되는지 봐줬으면 했다"며 "황정민 선배는 수시로 모니터를 하면서 이쪽저쪽을 생각하더라"고 말했다. 그는 그렇게 튀는 것보다 녹아드는 법을 이미 체득했다.

이기범 기자 leekb@ 이기범 기자 leekb@


진구는 8월 2일 초연하는 뮤지컬 '아가씨와 건달들'로 뮤지컬에 데뷔한다. 옥주현 등 쟁쟁한 배우들이 출연한다. 처음 출연하는 뮤지컬, 쉽지만은 않은 선택이었다. 원래 진구는 저예산영화에 출연할 계획이었지만 제작이 미뤄지면서 뮤지컬을 선택했다.

진구는 "처음 제의받았을 때 연습 기간이 너무 짧아서 못한다고 했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뮤지컬은 언젠가는 해보고 싶었지만 연습 기간을 충분히 갖춰 슈퍼루키가 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거절했었지만 연출자인 이지나 감독님이 할 수 있다며 설득해주셨다"면서 "2개월 남짓 연습을 하게 됐지만 미친 듯이 연습해 보여주겠다. 시작할 때는 우려가 있었지만 지금은 오히려 기대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진구는 늘 우려를 받으며 시작해 작더라도 결실을 보여줬다. '마더'에서 대선배 김혜자와 맞상대를 할 때도, '혈투' 때도 다른 선배들과 경력 차이에 대한 걱정이 따랐다. 그래도 진구는 전면승부를 선택해 좋은 결과를 내놨다.

진구는 지금 2%를 1%로 줄이려 노력 중이다. 노력하는 자가 언제쯤 열매를 맺을지, 진구를 지켜보는 즐거움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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