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 입성한 SM가수들과 이들을 맞이하는 현지 팬들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김영민 {에스엠} 엔터테인먼트 대표는 9일(현지시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SM타운 라이브 월드 투어' 프랑스 파리 콘서트에 대한 소감을 이 같이 밝혔다. 김 대표는 전일 샤를 드골 공항 입국장의 팬들의 환영이 기대 이상이었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작년 미국 공연 이후 세일즈가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이렇게 열광적일 줄은 몰랐다"며 ""이번에 좋은 퍼포먼스로 좋은 반응을 얻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에스엠이 첫 유럽 공연장으로 파리를 선택한 것은 유럽의 중심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는 "마켓을 봤을 때 독일이 음악시장의 본고장이라고 할 수 있지만 문화적 동경심, 상징성 등을 고려해 파리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5월 콘서트 연장을 해달라고 서명운동까지 일었던 이번 공연은 15분 만에 1만 4000석이 모두 매진됐다. 앨범이 유럽에 발매되지 않은 상황을 고려하면 무척 이례적인 일이다. 한국 가수로 유럽에서 이뤄지는 첫 상업적인 공연이란 점도 의미가 있다.
유럽이 일본에만 매출이 집중되어 있다는 에스엠의 약점을 보완할 수 있지 않겠나는 지적에 대해 김대표는 가능성을 인정하면서 섣불리 수익에만 급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미디어 환경이 디지털 음원 중심으로 바뀌면서 보다 한국 음악이 잘 정착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점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과거에는 CD가 800만장 정도가 팔려야 세계적 인지도가 있는 가수였다면 이제는 한 곡으로 1억 다운로드가 가능한 세상"이라며 "CD 발매 정식계약도 중요하지만 글로벌 플랫폼에서 영향력을 넓히는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오는 11일 열리는 컨퍼런스에 유럽 작곡가 70명이 모인다는 점이 이미 K-POP이 검증됐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에는 일본, 한국, 동남아 등 각 국가가 개별 시장이었다면, 이제는 통합 아시아시장으로 부각되면서 가치가 올라갔다.
그는 "유럽의 작곡가와 미국의 댄스 안무가 더해지는 것은 이미 오래된 글로벌 트렌드"라며 "유럽의 유명 작곡가들이 각자 자신의 곡을 들고 컨퍼런스를 찾는 것만으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류의 지속 가능성에 대해 "일본도 아이돌 가수를 준비하지만 앞으로 3~5년의 시간이 필요하다"며 "그 기간 동안 경쟁력이 있지만 절대적으로 일본 시장의 중심이 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본에서 한국 음악이 단일 앨범으로 기록을 경신중이지만 5조원의 일본 시장을 장악한다는 의미로 접근하면 안 된다"며 "일본을 포함한 세계 각지의 음악 사이클이 다르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음악작업을 하면 한류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김 대표는 "유럽 공연을 매년 열기에는 스케줄 상 힘들다"며 "일단 브랜딩이 되면 2년마다 지속적으로 월드 투어를 개최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