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무도 올림픽대로 듀엣가요제', '슈스케2'의 강승윤, '나가수'의 이소라
'나가수' 뒤에 '슈스케' 있고, 그 뒤에 '무도 가요제'가 있다.
최근 2, 3년 음원시장이 방송에 휘둘리고 있다. '뮤직뱅크'나 '인기가요' '엠카운트다운' 등 가요전문 프로그램 얘기가 아니다. 휴먼스토리, 서바이벌, 멘토, 독설, 오디션 등 여러 형식을 빌려 '예능'이 감동을 선사하고, 곧바로 이 감동을 담은 음원이 출시돼 음원시장을 장악하는 구조에 대한 얘기다.
이렇게 예능프로그램이 음원시장을 크게 흔든 원조는 MBC '무한도전 가요제'다. 2007년 7월 '무도 강변북로 가요제'라는 이름으로 시작한 '무도 가요제'는 2009년 '무도 올림픽대로 듀엣가요제'를 거쳐 올해 '무도 서해안고속도로 가요제'(방송은 6월말 또는 7월초)까지 총 3차례 진행됐다.
2007년엔 하하가 부른 '키 작은 꼬마 이야기'가 그해 멜론의 연간 음원차트에서 68위를 차지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이어 2009년엔 유재석과 타이커JK 윤미래가 부른 '렛츠 댄스', 박명수와 제시카가 부른 '냉면', 중준하와 윤종신 애프터스쿨이 부른 '영계백숙'이 크게 히트를 쳤다. '냉면'은 음원출시 직후 실시간 음악차트 1위를 휩쓸더니 결국 2009년 멜론 연간차트에서 74위를 차지했다. '렛츠 댄스'는 86위를 기록했다.
이미 9일 녹화를 끝낸 올해 '무도가요제'에는 유재석과 이적, 박명수와 지드래곤, 길과 바다, 정형돈과 정재형, 노홍철과 싸이, 정준하와 스윗로우, 하하와 10cm가 짝을 이뤘다. 듀엣 면면을 볼 때 올해 '무도 가요제' 역시 6월말~7월초 방송 직후 음원이 출시되면 음원시장에 파란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2009년 시작한 엠넷 대국민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도 지난해 음원시장에서 파워를 입증했다. '슈퍼스타K2 톱11 part.3' 수록곡인 강승윤의 '본능적으로'가 실시간 차트를 석권하더니 2010년 멜론 연간 음원차트에서 27위에 오른 것. 또한 최종 우승자 허각이 결승무대에서 선보인 '언제나'는 56위를 차지했다. 이밖에 '슈퍼스타K2 톱11 part.4' 수록곡인 장재인의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은 97위를 차지했다.
체감적으로는 현재 방송중인 MBC '서바이벌 나는 가수다'의 파워가 가장 세다. 4월 멜론의 월간차트에서 김범수가 '나가수'에서 부른 '제발'이 당당히 1위에 오른 것. 또한 윤도현의 '나 항상 그대를'이 15위, 김건모의 'You Are My Lady'가 16위, 윤도현의 'Dash'가 20위, 백지영의 '약속'이 24위를 차지했다.
이어 정엽의 '잊을게'가 30위, 박정현의 '첫인상'과 '비오는 날의 수채화'가 각각 34위와 41위, 김범수의 '그대 모습은 장미'가 45위, 이소라의 '나의 하루'가 47위, 정엽의 '짝사랑'이 48위, 이소라의 '너에게로 또다시'가 50위를 차지하는 등 '나가수' 음원은 모두 12곡이 '4월 월간차트'에 진입하는 이변을 보였다.
'나가수' 열풍은 5월 들어서도 계속됐다. 5월 멜론 월간차트에서 김범수의 '제발'이 9위를 차지하며 2개월 연속 인기를 이어갔고, 박정현의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는 10위에 올랐다. 김연우의 '미련'과 '나와 같다면'은 각각 36위와 44위, 이소라의 'No.1'은 48위, 임재범의 '빈잔'은 50위에 올랐다.
이밖에도 옥주현의 '천일동안'이 주간 차트 1위를 차지하는 등 '나가수' 열풍은 출연 가수들의 피로도와 시청자들이 느끼는 식상함에도 불구,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