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희망버스 문화제'에 참가한 배우 김여진 씨를 포함한 참가자들에게 출석 요구서를 발송했다.
한진중공업 영도 조선소 노사 충돌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14일 신원이 확인된 집회 참가자 11명에 대한 출석요구서를 발송한 데 이어 15일 배우 김여진 씨를 포함한 참가자 25명에게 출석요구서를 발송했다고 밝혔다.
부산 영도 경찰서는 한진중공업이 고소장을 제출한 집단 건조물 침입 혐의자 5명에 김씨가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들에게 '폭력행위 등에 처벌에 관한 법률'의 집단 건조물 침입과 폭력행위, '집회와 시위에 관한 법률'의 해산명령 불이행 등의 혐의가 있는 것으로 보고 채증자료를 바탕으로 개인별 불법 행위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이에 대해 민주노총을 비롯한 부산 지역 노동계는 경찰의 잇따른 조치에 대해 "과잉 대응이 아니냐"며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야4당 부산시당과 한진중공업·부산경제 살리기 부산시민대책위원회는 이날 오전 10시 부산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측이 '희망버스 문화제'기간에 용역을 증강배치하고 정문을 봉쇄한 행위는 이번 행사를 폭력행위로 변질시켜 공권력 투입의 계기로 삼고자 했던 것이다"면서 "이번 문화재와 관련해 경찰과 검찰은 즉각 탄압을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김여진은 이날 오후2시 서울 종로구 청운효자동주민센터에서 열린 한진중공업 희망버스 탄압 규탄 기자회견에 참석하는 등 이번 일과 관련해 적극적인 의사를 표시하고 있다.
한편, 서부 경찰서는 사건 당일 경찰관에게 폭력을 휘두른 혐의로 금속노조 간부 윤 모(39)씨와 진보신당 당원 이 모(44) 등 2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부산지법은 시위 주도자가 아니고 증거인멸과 도주의 우려가 없다며 영장을 기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