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뽀~옥""고소할거야" 독고진, 이런 차도남 없었다

최보란 기자  |  2011.06.16 13:07
지금까지 이런 '차도남'은 없었다. '차도+까도+도도' 어떤 수식어도 부족한 독고진의 안하무인 매력이 안방을 휘어잡고 있다.


차승원이 연기하고 있는 MBC 수목드라마 '최고의 사랑'(극본 홍정은 홍미란·연출 박홍균 이동윤)의 톱스타 독고진은 자존심을 넘어 자긍심이 대단한 인물. 일반인들의 평범한 모습과는 다른 상황 대처 능력을 보여준다.

특히 최고의 스타답게 자신만의 개성이 묻어나는 독특한 말투는 무시하려해도 이목을 집중시킨다. 독고진의 매력은 그의 빛나는 외모 훌륭한 바디뿐 아니라 자신감 넘치는 말투에 있다. 독고진의 표현법은 시청자는 물론 많은 스타들까지 '독고진 앓이'를 하게 만들고 있다.


누구와 대화를 하던 "나, 독고진이야~!"를 외치고 보는 그의 말투는 그의 도도한 성격을 단적으로 드러낸다. 우연히 독고진과 얽히게 된 구애정(공효진 분)이 방송 관련 이것저것 부탁하자 "나 독고진이야. 네가 그런 부탁을 할 수 있는 레벨이 아니야"라며 매몰차게 거절하기도 했다.

이는 그의 트레이드마크와도 같으며 시청자들이 가장 많이 기억하고 있는 대사이기도 할 것. 차승원 역시 드라마 시작 당시 인터넷에 셀카를 공개하며 "나 독고진이야"라는 한마디를 잊지 않았다.


"수치스러워." 사랑을 고백하면서 쉽사리 쓰기 힘든 표현이다. 내가 너에게 반했다는 게 수치스럽다는 것. 퇴짜 100%의 고백이 아닐 수 없지만 독고진은 말했다. 한 번도 그런 감정을 느껴본 일이 없기 때문이다.

톱스타의 지독한 짝사랑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최고의 사랑'. 그런데 그 사랑이 첫사랑일 줄이야. 자신 밖에 사랑해 본 적인 없는 독고진은 다른 사람에게, 그것도 비호감 연예인 구애정에게 그런 감정을 느꼈다는 것이 수치스러울 수밖에.

독고진의 매력을 극대화 시키는 표현으로 "극뽀~옥"을 빼놓을 수 없다. 구애정에게 차이고 홀로 집에 돌아온 그는 얼굴을 감싸고 좌절의 말을 쏟아냈다. "너무 부끄러워 얼굴이 사라질 뻔 했다"던 그는 갑자기 두 손을 활짝 펼치며 "극뽀~옥. 나는 잘 극복 했어"라며 시청자들에게 반전의 웃음을 선사했다.


스스로 극복을 한다면야 말릴 사람이 있겠냐마는, 남들도 자신 같을 거라고 여긴 독고진은 "극복"이라는 말로 구애정을 상처주기도 했다. 자신의 심장이 뛰었던 것이 구애정 때문이 아닌 '두근두근'이라는 음악 때문이라고 생각한 그는 "나는 다 극복했다"며 뒤늦게 마음을 연 애정을 밀어 냈다.

여기에 자신과 애정의 인연을 처음 맺게 했던 와인을 주며 "이거 다 마시면 극복 될거야. 구애정 극뽀~옥. 극복~"이라고 강요하는 모습은, 애정을 염려한 행동이긴 하지만 조금 얄밉기도 했던 장면이다.

"띵똥"이야 말로 '최고의 사랑'의 중요한 순간에 유용하게 활용된 명대사. 다짜고짜 전화퀴즈의 정답 알림음 '띵똥'은 그저 톱스타와 비호감 연예인의 불쾌한 만남으로 끝날 수 있었던 우연이 인연으로 바뀐 계기가 됐다.

두 사람이 퀴즈를 푸는 모습을 본 애정의 조카 형규가 독고진에게 몰래 전화를 걸면서 '띵똥'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띵똥' 형규는 이름 덕인지 홀로 '독라인'을 지키며 고모 애정과 독고진의 사랑의 수호천사와도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또 독고진이 애정에게 마음을 고백하던 순간에도, 반대로 애정에게 "더 이상 너를 봐도 심장이 울렁울렁 거리지 않아. 왜 그럴까. 이 모든 일의 답은 하나야"라며 차갑게 통보할 때조차 이 "띵똥"이 사용됐다.

걸핏하면 운운하는 "고소할거야"라는 말도 상황에 따라 꽤 다양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응용력 만점 대사다. 애정을 다치게 한 장실장(정만식 분)을 때려눕힌 뒤, 그가 입원한 병원에 찾아가 "소설 쓰면 고소할거야"라고 입막음 할 때는 카리스마가 묻어났다.

반면 애정과 단둘이 떠난 소풍에서 자신들을 쳐다보고 있는 유일한 목격자. 소에게는 "우리 둘이 같이 있는 거 봤다고 기자들한테 얘기하면 고소할거야"라며 장난을 쳐, 행여 들킬까 노심초사하는 애정을 웃게 하기도.

요즘 연인들 사이에서 유행한다는 "충전". 연인의 포옹은 충전포옹이요, 입맞춤은 충전키스란다. 이는 독고진의 사랑법에서 탄생한 표현. 독고진에게 있어 구애정은 심장이 고장 나 하루하루가 전쟁인 그에게 살아갈 에너지를 주고, 삶에 대한 의지를 불어 넣는 전용 충전기다.

"나는 고장 나서 갈 수가 없어. 그러니 이번엔 네가 와서 충전해 줘. 내가 다시 움직일 수 있게"라고 말하며 한 없이 기다리는 독고진에게 애정이 애절한 키스로 자신의 마음을 전한 장면은 '충전키스'로 화제가 됐다.

걸그룹 티아라의 지연은 "충전! 사진이 없어서 덜 시원하군"이라는 글과 함께 '최고의 사랑'에 등장하는 음료수병을 얼굴에 대고 '독고진앓이'를 입증하기도 했다.

가수 보아는 운전을 하고 있는 애정을 향해 독고진이 던진 한마디, "천천히 조심해서 빨리 가"에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언뜻 들으면 말이 되는 것 같지만 모순이 있는 이 말은 독고진식 엉뚱함과 막무가내 성격에 웃지 않을 수 없는 표현.

이 뿐 아니라 SBS 토크 프로그램 '강심장'을 패러디한 '강철심장', 도도한 표정을 짓다가 가끔씩 안면근육을 풀고 "냐하하"하고 소리 내어 웃은 습관, 드라마 '선덕여왕' 속 미실을 패러디 "내 매니저는 그럴 수 없어" 등 독고진을 만나 더욱 코믹하고 감칠맛 나는 대사들이 드라마의 재미를 '쭉쭉'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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