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만 '써니', 감독판은 '트랜스포머3'와 경쟁③

'써니'가 드디어 500만 고지에 올라섰다. '조선명탐정:각시투구꽃의 비밀'(479만)을 제치고 올해 개봉작 최고 흥행영화에 우뚝 선 지 나흘째, 18일 영진위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써니'는 17일 7만2356명을 추가로 동원하며 누적관객 498만2598명을 기록했다. 이같은 추세라면 '써니'는 18일 오전 중 500만명을 넘어설 게 확실하다.


여고시절 7공주의 아련하고도 유쾌한 추억과 함께한 이들이 무려 500만. 이는 '캐리비안의 해적:낯선 조류', '쿵푸팬더2', '엑스맨:퍼스트 클래스' 등 즐비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와의 경쟁에서 거둔 결과라 더욱 뜻깊다.

그러나 경쟁이 또 남았다. 강형철 감독이 새롭게 편집하고 손을 본 '써니'감독판 개봉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강 감독이 진행중인 작업을 마무리하고 다음달께는 심의를 받는다는 게 제작사 측의 계획. 현재로선 개봉일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관객에게 선보이는 시점 또한 7월을 예정하고 있다.


이 대로라면 '써니' 감독판은 올 여름 최대 블록버스터로 꼽히는 '트랜스포머3'과의 대결이 불가피하다. 1편과 2편이 모두 국내에서 700만 관객을 돌파한 공룡 '트랜스포머'시리즈의 3편은 오는 29일 개봉을 앞둬, 7월 내내 극장가에서 맹위를 떨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개봉 규모는 크게 다르겠지만 '써니'와 블록버스터의 대결 2라운드에 눈길이 쏠리는 대목이다.

현재 작업중인 '써니' 감독판은 상영중인 버전에 비해 현재 중년이 된 배우들의 이야기가 다소 늘어난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첫 심의 당시 청소년관람불가를 받아 미묘하게 잘라내야 했던 장면들 또한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써니'의 이안나 프로듀서는 "내용이 변하는 것은 없겠지만 현재를 살고 있는 주인공들의 감정이 좀 더 드러날 것으로 본다"며 "전적으로 감독의 뜻대로 만들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써니'의 감독판은 이미 500만을 돌파한 '써니'의 또 다른 장기 흥행 포인트가 될 수 있다. 2008년 800만 관객을 돌파한 '국가대표'가 이미 감독판을 연이어 개봉해 흥행 추진력을 더한 사례가 있다.

'써니'의 경우 그 일정이나 규모 등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 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가 '트랜스포머3'을 비롯해 '퀵', '7광구' 등 대형 작품을 연이어 선보일 예정이라 개봉관 규모를 예측하기 어렵다.

'써니' 측은 감독판의 대규모 개봉을 욕심내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안나 프로듀서는는 "감독판은 흥행에 대한 큰 부담 없이, 사랑해주시는 관객들에게 드리는 선물, 혹은 설명 같은 것"이라며 "특별히 상업적인 목적을 지닌 것은 아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