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포머3'
영화 '트랜스포머3'가 29일 개봉한다. 이는 7월 스크린이 '한 차원' 높아진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최근 극장가 대세 영화를 살펴보면 스토리와 인물 중심의 영화다. 눈과 귀를 사로잡을 만한 영상미와 사운드로 어필한 영화는 없다는 것이다. '써니', '쿵푸팬더2', '풍산개' 등은 추억과 향수를 자극하는 스토리, 관객의 몰입을 끌어내는 스토리, 매력적인 캐릭터로 흥행몰이중이다.
ⓒ'쿵푸팬더2' 스틸컷
그래도 살펴보자면 세 영화중에 3D 영상미를 구현한 작으로 '쿵푸팬더2'가 있다. '쿵푸팬더2'에서 강렬했던 3D 장면을 꼽자면, 개봉 후 2분께 등장하는 '만두 발사'다. 만두를 입에 구겨넣던 포가 하나를 입에 더 쑤셔 넣는 순간 십여 개의 만두가 '퐁'하고 관객들을 향해 쏟아져 나온다.
그렇다. 3D로 구현한 '쿵푸팬더2'에서 스펙터클하게 입체감 넘쳤던 장면이라고 해봤자 '만두 폭발'이다. 그리고 미안하게도 그 장면보다도 포의 아빠가 판다가 아닐 수밖에 없던 스토리가 우선 떠오른다. 또 이러한 스토리가 흥행몰이의 이유다.
ⓒ'트랜스포머3'스틸컷
하지만 '트랜스포머3'을 보러 가는 관객은 스토리나 전편에 비해 궁금한 것들이 있어 보러 간 것은 아니겠다. '트랜스포머'는 영웅담이다. 영웅담이라면 권선징악의 둘레에서 큰 변화가 없다는 것 정도는 드라마 한두 편, 영화 한두 편 본 대중이라면 예측 가능하지 않은가.
1편에서 나온 스토리 전체 구도는 2편에서도 사실상 반복됐다. 그럼에도 불구, 1편에 이어 2편이 흥행한 이유는 1편에서 '나'를 반하게 만들었던 영상과 사운드를 또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할리우드 대작에서만 볼 수 있는 큰 스케일의 전투신을 즐기는 시간이 즐거웠기 때문.
3편을 기대하는 심리도 이와 같다. '솔직히' 말하자면 1, 2편을 굳이 보지 않았더라도 영화 시작 15분이면 스토리 라인이 파악되고 선악이 구분된다. 단, 이전에 볼 수 없던 빵빵한 로봇들을 체감할 수 있다.
ⓒ'트랜스포머3'스틸컷
'트랜스포머3'를 보러가는 관객은 업그레이드된 로봇들을 느낄 수 있다. 로봇들은 3D로 진화됐다. 관객은 3D로 구현된 로봇들이 어떻게 전투를 하는지 실감나는 전투신 현장에 자리할 수 있다.
도로에서 질주하던 슈퍼카가 우당탕탕 불꽃을 내더니 눈앞에 잡힐 듯 섹시한 보디를 가진 로봇으로 태어난다. 그의 몸에서 느껴지는 반질반질한 윤택과 빛나는 눈동자는 오토봇이 뭐라고 말하는지 풀어주는 자막보다 관능적인 그의 몸에 시선을 고정케 한다.
특히 윗윅키(샤이아 라보프 분)를 태우고 도로를 질주 하던 범블비가 로봇으로 변신한 순간 공중에 버려진 윗윅키는 슬로우 모드로 추락한다. 주인공이 하늘에 떠서 추락하는 장면은 어느 영화에서나 등장할 법한 장면이지만 3D로 구현된 '트랜스포머3'이기에 특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