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간 폭스(왼쪽), 로지 헌팅턴 휘틀리 ⓒ출처='트랜스포머' 캡처
영화 '트랜스포머3'가 돌아왔다. 이전 시리즈와는 다른 3편의 가장 큰 차이점은 아무래도 여자 주인공의 변화일 것이다. 고등학생, 대학생이었던 샘(샤이아 라보프)은 이제 직장인으로 성장했고, 여자친구도 바뀌었다. 하지만 샘은 여전히 자신보다 키도 크고 섹시한 미녀의 사랑을 받고 있다.
◆ 야성미 넘치는 미모 vs 인형 같은 미모
그동안의 '트랜스포머' 하면 빼놓을 수 없는 매력 중 하나가 메간 폭스의 야성미 넘치는 섹시함이었다. 메간 폭스는 베이지와 카키색의 편한 밀리터리풍의 옷차림으로 샘 윗윅키와 함께 폐허를 누볐다. 갈색 머리와 신비로운 갈색 눈동자, 까무잡잡한 피부가 더욱 섹시함을 더했다.
이에 반해 로지 헌팅턴 휘틀리는 금발에 도자기같이 하얀 피부로 인형 같은 미모를 자랑한다. 눈에 띠는 점은 극중 많은 부분을 섹시한 드레스 차림으로 등장한다는 것. 이전의 메간 폭스에게서는 볼 수 없었던 모습이다. 한쪽으로 모아 늘어뜨린 금발 머리와 어깨를 시원하게 드러낸 드레스는 등장만으로도 관객들에게 충분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 소년원 출신 정비소 딸 vs 영국 대사관 비서 출신 엘리트
두 여자는 성장 배경과 주위 환경부터 매우 다르다.
먼저 메간 폭스가 맡은 미카엘라는 한적한 시골 정비소 딸이다. 철없이 위법을 저지른 아버지를 지키기 위해 버티다가 소년원까지 갔다 온 화려한 전적이 있다. 근육질의 운동부 남자들을 좋아하며 오토바이를 타고 거리를 누빈다.
어렸을 때부터 정비사였던 아버지 탓에 차를 매우 사랑하고 차에 대한 정보도 수준급이다. 1, 2편에서 미카엘라의 이런 점이 더욱 그녀를 섹시하고 특별하게 보이게 만들었다.
반면 로지 헌팅턴 휘틀리가 맡은 칼리는 영국 대사관 비서 출신의 엘리트다. 첫 만남부터가 대통령 훈장 수여식이었다. 이후 대사관에서 나와 자동차 전시회장 큐레이터로 스카웃 당하는데, 그 자동차 전시회장 또한 어마어마하게 럭셔리한 곳이다.
자동차 전시회 큐레이터인데다 사장의 신임을 받을 만큼 칼리의 자동차에 대한 애정도 수준급인 듯 보인다. 또한 칼리는 군인 가족의 일환이기도 하다. 멋진 집과 직장을 가진데다가 자동차에 대한 심미안까지 가진 시크한 도시 여자, 확실히 샘이 빠질 만하다.
◆ 로봇 눈을 지지는 과격성 vs 인형 부위를 뜯어버리는 과격성
샘의 취향은 와일드한 여자인 걸까. 미카엘라과 칼리의 공통점이라면 여전한 과격성을 들 수 있다.
'트랜스포머2'에서 메간 폭스는 자신의 집에서 몰래 큐브 조각을 훔쳐가려는 오토봇을 붙잡아 눈을 지진다. 침입한 이유를 말하면 한 쪽 눈은 지지지 않겠다고 대사와는 어울리지 않는 상큼한 미소를 지어보이기도 한다.
'트랜스포머3'에서 로지 헌팅턴 휘틀리는 남자친구인 샘에게 귀여운 토끼 인형을 선물한다. 과격성이나 거친 매력보다는 사랑스럽고 섹시한 모습으로 어필하는 듯 했다. 그러나 샘과 말다툼을 하면서 로지 헌팅턴 휘틀리는 자신이 선물한 토끼 인형의 신체 부위를 과격하게 잘라내며 과격한 면모를 드러낸다.
◆ 보호 받고 싶은 여자 vs 보호 해주고 싶은 여자
메간 폭스는 '트랜스포머'에서 줄곧 샘 대신 차를 운전하며 탈출하는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부상당한 범블비를 트럭에 태우고 질주하며 디셉티콘의 공격 속을 빠져나가는 모습은 아직도 눈에 선하다. 미카엘라는 평소에는 섹시하고 힘든 상황에서는 더욱 강해지는 여자였다.
반면 로지 헌팅턴 휘틀리는 메간 폭스와는 또 다른 매력을 선보였다. 칼리는 자신에게 대쉬하는 남성에게 적당히 웃어주며 '조련'할 줄 아는 똑똑한 여자다. 하얀색 원피스로 뽐낸 섹시함은 그녀가 타고 있던 20만 달러짜리 메르세데스만큼이나 빛난다.
이렇게 시크한 도시 여자였던 칼리가 후반부에서 보기만 해도 보호해주고 싶은 애절한 눈빛으로 마음을 사로잡는다. 하얀색 셔츠를 입고 금발을 휘날리며 폐허 속에 서 있는 그녀는 한 장면 한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 메간 폭스(왼쪽), 로지 헌팅턴 휘틀리 ⓒ출처='트랜스포머' 캡처
'트랜스포머' 이전 시리즈에서, 새로운 3편에서 메간 폭스와 로지 헌팅턴 휘틀리는 서로 너무나 다른 섹시함을 자랑한다. '트랜스포머' 시리즈에 처음부터 다시 한 번 푹 빠져서 두 여주인공의 서로 다른 매력을 즐겨보는 게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