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수' 바람? 日 예능, 왜 여전히 '1박2일'인가

문완식 기자  |  2011.06.30 11:12
'운명을 건 승부, 그러나 변함없는 승자'

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의 등장 이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 일요 예능프로그램. '예능 대첩'이라 불릴 만큼 지상파 방송 3사가 사활을 걸고 대결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이 변함없이 '왕좌'의 지위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6일 오후 방송된 일요 예능 코너별 시청률을 보면, '1박2일'이 29.1%로 1위를 기록했다. 이어 '나는 가수다'가 17.4%, KBS 2TV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 14.3%, SBS '일요일이 좋다2부-키스앤크라이' 10.4%, '일요일이 좋다1부-런닝맨' 10.3%순이었다.

'나는 가수다'가 큰 화제를 모으며 '1박2일'을 치열하게 뒤쫓고 있지만 시청률에서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1박2일'의 변함없는 인기의 비결은 무엇일까. 세대를 막론한 편안함 웃음 선사를 그 비결로 들 수 있다.

최근 스타뉴스가 시청률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1박2일'의 성·연령대 시청률을 확인한 결과(6월12일 방송분), '1박2일'은 남녀를 불문하고 전 연령대에서 고루 사랑을 받고 있었다.


'나는 가수다'가 20~50대, '남자의 자격'이 60대 이상, '런닝맨'이 10대에서 시청률이 두드러지는 것과는 차이를 보였다.

한마디로 '1박2일'은 온 가족이 둘러앉아 보는 '가족 예능'인 셈이다.

현역 가수들의 노래 대결로 화제를 끌고 있는 '나는 가수다'가 결과에 마음 졸이며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면 '1박2일'은 강호동, 이수근, 은지원, 김종민, 엄태웅, 이승기 등이 좌충우돌 여행하는 모습을 그냥 편안히 눈으로만 따라 가면 되는 것.


'복불복게임' 등 '1박2일'에도 대결의 요소는 있지만, 이는 '운명'을 가르기보다는 웃음과 재미의 한 축일 뿐이다.

변함없는 인기는 '1박2일' 스스로 시청자들에게 보다 새로운 것을 보여주려고 부단히 변화를 거듭한 데서도 찾을 수 있다.

게스트의 출연이 거의 없던 '1박2일'은 최근 여배우특집과 명품조연특집을 연이어 선보였다. 여섯 남자의 유쾌한 여행만 보던 애청자들에게는 또 하나의 서비스인 셈이다.

과연 어떤 그림이 나올지, 게스트 의존형으로 가는 것이 아닌지 우려도 있었지만 멤버들과 게스트들의 조화를 이뤄내고 게스트들의 숨겨진 면모를 드러나게 하면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1박2일'은 지난 26일 방송에서 '초심으로 돌아가겠다'고 선언했다. '1등 예능'으로서 자만하지 않고 부단히 노력하겠다는 시청자와의 약속이다.

치열해진 일요 예능 경쟁. 그래도 '1박2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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