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박주아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탤런트 고(故) 박주아씨 사망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세브란스병원이 4일 공식입장을 밝혔다.
"고귀한 생명을 지키고자 했던 노력이 헛되이 된 것은 안타깝지만, (의료과실이 아니라) 발생 가능하고 있을 수 있는 합병증으로 사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병원 측은 박씨가 국립암센터에서 신우암 진단을 받고 1월에 내원해 신우 중부와 하부에 암이 많이 진행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수술을 빨리 받으라고 권했으나 환자 스케줄 때문에 당장 수술이 어려워 우선적으로 암이 발견된 요관 등에 항암치료(마이토마이신)를 했다는 설명이다.
병원 측에 따르면 4월 초 환자 측이 수술을 요청했고, 로봇수술을 선택했다. 수술 당일인 4월 18일 방광경 검사로 이미 방광까지 암이 퍼져있음을 확인했고, 최초 진단과는 달리 빨리 자라는 악성도 높은 암으로 판단돼 방광에 전이된 암은 내시경 수술로 제거했다.
이 수술 직후 수술이 어려웠던 상황과 추후 항암치료 등에 관한 사항도 설명했다고 병원 측은 주장했다.
로봇수술 과정에서 장 천공이 일어난 것과 관련해서는 "수술 시 신장 주변에 유착이 심한 상태였다"며 "이럴 경우 일반적으로 장 천공을 비롯한 합병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로봇수술 후 박씨는 정상적인 회복과정을 보였지만, 하루 뒤인 19일 정오부터 상태가 나빠지고 배액관에 이상소견이 나타나 병원 측은 추가검사를 진행한 후 이날 밤 9시 긴급수술을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2차 수술이 너무 늦은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상태가 나빠지고 있음을 확인한 후 정확한 진단을 위해 추가검사와 수술결정, 수술준비, 보호자 설명 및 동의 과정을 거쳐야 했다"고 해명했다.
중환자실에서 치료받던 중 인공 산소호흡기가 빠진 것과 관련해서는 "산소호흡기 이탈현상은 중환자실에서 약 14% 발생한다는 보고가 있다"며 "고인의 경우 의료진이 즉시 재삽관을 시도하며 마스크를 통해 고단위 산소를 공급하는 조치가 취해졌다"고 강조했다.
서로 다른 사인으로 두가지 사망진단서가 발행된 것에 대해서는 "유족들이 보험금 청구를 위해 신우암에 대한 내용이 포함된 사망진단서를 요구해 외과쪽 사망진단서 외에 추가로 발급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