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드림', 무주택 가족에 3억 집준다...그 후엔?

최보란 기자  |  2011.07.09 10:57


MBC '우리들의 일밤' 새 코너 '집드림'이 시청자에게 집을 준다는 초특급 프로젝트를 가동한다.

'집드림'은 집 없는 가족들의 '꿈의 주택'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의 과정을 그리는 리얼 토너먼트 프로그램. 16가족이 10주간의 일정으로 미션 대결을 벌이고, 우승한 단 한 가족에게는 행복의 보금자리가 생긴다.


집을 통해 참가자들에게 기쁨과 감동을 선사한다는 점에서 MBC가 앞서 선보인 '신동엽의 러브하우스', '에코 하우스' 등과 비교된다. 그러나 이들 프로그램이 약간의 아이디어로 집을 바꿔 행복을 얻었다면, '집드림'은 집이 없는 가족들에게 새 집을 선사한다는 점에서 발상이 완전히 다르다.

내 집 장만이 일생의 큰 목표 가운데 하나인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집을 준다는 엄청난 일. 특히 집을 준 뒤 그 사후 관리에 대해서도 궁금증이 쏠린다.


집을 받은 가족들이 이를 재산 용도로 사용하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없다. 집을 차지하는 과정이 감동적 마무리 됐다 해도, 후에 집을 어떻게 사용하느냐가 프로그램에 대한평가와 이미지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집드림' 제작진은 최근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집을 준 후의 관리에 대해서도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며 "신청 가족들에게 프로그램 참여에 앞서 이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으며, 우승 가족에겐 계약시 이를 조절할 수 있는 단서 조항을 달 예정"이라고 밝혔다.


연출자 김준현 PD는 "기존 집을 소재로 한 예능 프로그램들은 감동을 주는 데 초점을 맞추느라 집안 형편이 어렵고 슬픈 사연이 있는 출연자들을 선호하는 경향이 이었다. 그러나 '집드림'은 그런 시련을 이겨내고 행복한 가족들이 등장한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한 마디로 '구제'가 아니라 '쟁취'인 셈이다. 정말 행복한 가족이지만 다만 집이 필요해서, 그것도 그냥 받는 게 아니라 토너먼트 대결을 통해 가족의 힘으로 차지하는 모습을 그린다. 다들 열심히 살고 있는 가족들이라 우리 프로그램이 아니라도 멀지 않은 시일에 자신의 집을 장만할 분들이다"라고 말했다.

김 PD는 "그렇기 때문에 집을 받은 뒤 팔거나, 재산 목적으로 사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혹시 모를 여러 변수를 감안해 이에 대한 대책도 논의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우승 가족에게 집은 물론 대지도 함께 제공된다. 집과 대지를 합쳐 3200억 상당에 이른다는 설명이다. 제작진은 MBC 법무팀과 논의해 향후 5~10년간 대지에 세워지는 건물은 주거용으로만 사용하다는 조항을 달 계획이다.

또 MBC와 외주 제작사 코엔이 함께 설립한 별도 법인이 신탁개념으로 관리, 집을 판매·전매 할 때 양측 합의가 있어야 가능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약 5년간은 집을 마음대로 처분할 수 없고, 가족이 이사를 하거나 장기간 집에서 떨어져 있게 될 때엔 해당 법인이 관리를 하게 된다.

한편, 오는 10일 '집드림' 첫 방송에서는 2400여 무주택 신청가족 가운데 가족선정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선발된 16가족이 공개된다. 이들은 '세계의 집과 가족'에 관한 퀴즈 토너먼트를 통해 수도권에 위치한 3층 규모의 생활형 단독 주택을 얻게 된다.

내 집 장만이 간절한 대한민국 무주택 가정들의 열망을 실현시켜 줄 '집드림'이 시청자들에게 어떤 반응을 얻을 지 궁금증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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