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봉진 기자 honggga@
장훈 감독이 10일 오후 서울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영화 '고지전'(감독 장훈)의 첫 기자시사회에서 연이어 남북을 다룬 소감을 전했다.
전작 '의형제'에서 남파 간첩과 전직 정보요원의 대결을 그렸던 장훈 감독은 한국전쟁영화 '고지전'으로 다시 남북을 다룬 것이 부담스러웠다고 전했다.
장 감독은 "'의형제'도 남북의 두 남자가 나오는 영화다. 이번 영화도 전쟁의 끝에 있는 남자들의 이야기지만 남북의 이야기다. '의형제'가 끝나고 그런 소재가 조금 부담스럽기는 했다"고 털어놨다.
장 감독은 "그러나 시나리오를 보고 너무 하고싶다고 생각했다. '의형제'도 그렇고 '고지전' 모두 자신의 입장과 행동을 의지를 갖고 선택했다기보다는, 보통 사람이고 보통 사람이 외부의 정치적 상황 등 때문에 개인이 비극으로 갈 수밖에 없다는 점이 공통점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장 감독은 "'고지전'을 찍으면서는 전쟁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만들었다. 전쟁을 선택해서도 안되고, 선택할 수도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하면서 촬영을 진행했다"고 덧붙였다.
'고지전'은 2년 넘게 휴전협정이 진행중인 가운데 동부전선의 요충지 애록고지를 두고 치열한 전투를 벌여야 했던 악어중대원들의 야기를 담은 전쟁 드라마. 누구도 주목하지 않았던, 한국전쟁의 마지막을 담아냈다. 오는 20일 개봉을 앞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