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인의 음악다방③]MIKA씨의 유쾌한 일상 훔쳐보기

정리=박영웅 기자,   |  2011.07.14 09:49
'슈퍼스타k2'가 낳은 신데렐라 장재인이 매주 목요일 스타뉴스를 통해 최고의 음악을 추천합니다. 작사, 작곡, 연주 등 싱어송라이터로 활동 중인 장재인이 꼽는 베스트 음반, 직접 듣고 느낀 생생한 감상평을 독자들에 매주 선물합니다.


장재인이 선택한 세 번째 음반은 영국의 천재 싱어송라이터 미카(Mika)의 2007년작 'Life in Cartoon Motion'입니다. 지금 CD를 함께 들어요! 재인이의 음악다방!

다음은 장재인의 음반 리뷰.


MIKA, 우울함마저 유쾌하게 풀어내는 사랑스러운 미카.

유년기 소년의 성장하는 모습을 함께 바라봐요


'Life in Cartoon Motion'

굉장히 좋아하는 앨범입니다. 너무나 유쾌하고 자주 CDP로 부르게 되는 요 MIKA의 1집! 좀 더 깊고 심각하게 들으며 그의 세태를 꼬집는 듯한 가사를 해석하고 그에 대해 온갖 추측과 이야기를 해볼 수도 있지만….

여기는 그저 듣고 즐거운 감상을 하는 음악다방!

세상을 유년기 소년의 눈으로 바라본, 우울함을 유쾌히 풀어낸 그의 뜻을 받아 이곳에서의 감상만큼은 깊게 생각하지 말고 그냥 자유롭게 춤추며 들어봐요.

페스티벌에 온 것 같은 음악들입니다! 이 앨범의 곡들이 꽤 우리의 귀에 익숙합니다. CF에서 대부분의 곡들이 쓰였습니다.

1. 'Grace Kelly'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이야기하는 곡.

프레디 머큐리, 그레이스 켈리.. 실존했던 분들을 가사에 쓴 것이 무척 재밌습니다.

그리고 brown, blue, violet sky..색깔을 인용한 가사도 재밌어요.

심각하게 이야기 될 수도 있는 것들을 그는 유쾌함으로 감싸놓아 우리가 날카로운 눈으로 관찰하기 보단 그저 리듬에 몸을 흔들게 합니다. 노래 시작과 끝을 알리는 Grace Kelly의 목소리도 좋습니다.

반복되는 유형의 멜로디들이 금세 이 노래를 익히게 합니다. 모짜르트의 곡에서 영향 받아 만들었다는 chorus의 멜로디도 흥겹습니다. 내려갔다 올라갔다~ 장난꾸러기 느낌..자유롭게 음역대를 넘나드는 MIKA의 보컬이 짜릿함도 줍니다.

"WALK OUT THE DOOR!!!!!! i could be brown, i could be blue…"

2. Lollipop

첫 곡부터 신나게 리듬을 타게 한 그는 우리에게 아직 쉴 틈을 주지 않습니다.

"HEY What's the big idea?" 어린 아이의 목소리로 시작됩니다.

그리고 계속해서 나오는 MIKA의 저 멀리서 외치는 듯한 목소리, 재밌습니다. 요런 세심한 부분들 하나하나가 참 재기발랄하고 재치 넘칩니다.

반복되는 코드 반복되는 리듬, 피아노소리. 달디단 사탕처럼 이미 중독되어버립니다. 사운드를 가득 메우지 않아도 팡! 하고 터지는 부분이 없어도 충분히 우리 마음을 뺏어버릴 수 있단 걸 보여주는 곡.

음 무척 달콤합니다. 음미하고 있을 때 나오는 브라스의 소리들도 너무 좋습니다. 곡은 지루하지 않게 계속 변화합니다. 여러 가지 맛을 가진 사탕이에요. 끝맛도 무척 마음에 듭니다.

3. My Interpretation

피아노소리와 차분히 나오는 보컬.

이제 잠시 쉬며 귀만 열어둘까 하고 자리에 앉습니다. 후에 나오는 Stuck in the middle과 같이 앨범 내에 다른 색깔을 맡고 있습니다.

잠시 후 나오는 통기타소리가 슬금슬금 리듬을 채우더니 나오는 일렉, 드럼, 베이스의 소리가 우리의 어깨를 또다시 조금씩 움직이게 합니다.

굉장히 차분하고 편안한 느낌임과 동시에 귀를 파고드는 중독적인 멜로디는 여전히 우릴 흥얼거리게 합니다. (저는 한참 이 노래의 chorus를 흥얼거리고 다녔답니다.)

4.Love Today

"둠 다 라리라리 둠, 다라리라리 둠"

첫 부분부터 우리의 신경을 완전히 집중하게 만들어줍니다. 이건 뭐지?? 하는 순간 멜로디컬한 백 코러스에 랩이 얹히더니 "챠그쟝!" 시원한 일렉소리와 함께 노래가 시작됩니다. "둠두둠두둠두둠두.." 베이스의 소리는 몸을 양옆으로 흔들게 해요.

노래 중간중간에 나오는 소리지는 모습도 무척 재밌습니다. 이 곡에서 물 만난 물고기처럼 자유자재로 헤엄치는(보단 '펄떡대는'이 어우릴 정도로) 싱싱한 보컬. 극대화된 매력에 빠져나올 수 없습니다.

사랑할 수밖에 없는 곡이에요.



5. Relax, Take it Easy

80년대로 우리를 데리고 간 듯합니다. 자 바쁘게 치이는 곳은 잠시 잊고 여기서 릴렉스하자구요. Relax, Take it Easy, 그곳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구. 그 시절 디스코음악 느낌이 물씬. 그러면서도 앞서보였던 발랄하고 유쾌한 느낌과는 다릅니다.

요즘 장마철 하늘같은 축축한 느낌이 곡 전체를 아우르고 있습니다. 곡의 시작부터 함께한 매력적인 가성이 곡, 보컬 서로에게 시너지효과를 주고 있는 곡입니다. 그야말로 중독적인 곡.

다음 노래를 기다리는데 독특한 악센트의 여성이 쓸쓸한 내레이션을 시작합니다. 결혼 직전 배우자에게 버림받고 전쟁의 폭탄에 실명을 하게 된 여성.

I'm very very sad.

그리고 시작된

6. Any other world

피아노소리와 함께 굉장히 차분하게 가라앉은 느낌으로 곡이 시작됩니다. 첼로의 소리가 바닥을 채우고 마음은 훨씬 더 편안해집니다.

물결 같은 현이 더욱 가득해지고..1절이 끝나자마자 거센 물결의 흔들림 같은 현이 웅장하게 우리의 마음을 조금 긴장하게 합니다.

다시 편안해진 물결.. 그리고 안개같이 깔린 백 보컬. 2절이 끝나면 다시 물결이 거세게 흔들리며 안개들이 합창을 시작합니다.

"Say goodbye to the world you thought you lived in"

"Say goodbye to the world you thought you lived in"

물결을 거세졌다 잠잠해졌다를 반복합니다. 마치 인생의 굴곡같습니다.

곡이 끝나고 다시 나오는 쓸쓸한 여성의 목소리. "I'm sad"

7. Billy Brown

마음을 추스려 갈 때 통통 튀는 피아노소리가 들려옵니다. 우린 이제 강가에서 멀어져갑니다. 페스티벌의 행진이 시작된 듯합니다. 가벼운 걸음으로 걸어가는 듯한 피아노소리. Grace Kelly 에 이어 이름으로 된 제목입니다.

동화같은 전개와 Bro--wn Oh Billy Bro--wn

보컬과 함께 펼쳐지는 브라스의 소리가 너무 매력적입니다.

He fell in love with another man.

그는 소년의 눈으로 바라보며 우리에게 말합니다. 동화같은 곡입니다만, 그 속에서 MIKA의 시니컬함이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8. Big Girl(You Are Beautiful)

본격적인 페스티벌의 중심으로 들어왔습니다. 빨대로 콜라를 쭉- 들이킨 후 베이스 소리를 발판삼아 걸어갑니다.

조금씩 변해가는 풍경. 쪼개진 일렉기타의 소리가 입구를 알리고 "Big girl! U r beautiful!" 하는 외침과 동시에 디스코타임!

굉장히 유쾌한 곡입니다. 처음 듣는 곡이더라도 우린 금세 따라할 수 있습니다.

Big girl! You Are Beautiful

9. Stuck In the Middle

앨범 내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곡입니다. 한결같이 통통 튀고 있는 피아노소리. 리듬을 타게 하고 너무나 흥겹고 몰캉몰캉한 곡 인 듯하지만

흥겨운 음악 속에 자세히 살펴보면 가사에서 보이는 시니컬함. 모서리를 가지고 있는 가사. 이것이 그의 매력 넘치는 트릭입니다. 앞서 들은 곡에서도 보였지만 여기서 가장 그 점이 잘 들어나고 있습니다.

소년의 시점으로 관찰하고 이야기하는 것도 역시 이곡에서 가장 잘 들어나고 있습니다.

"I sit and think about the day that you're gonna die 난 앉아서 네가 죽는 날만을 생각해. … Is there anybody home? 집에 아무도 없나요? Who wants to have me, just to love me? 그냥 나를 원하고 사랑해줄. 그런 사람 없나요?"

섬뜩한 가사지만 소년이란 것을 기억한다면 정말 치기어린, 애정을 갈구하는 이야기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소년의 눈으로 이야기를 듣는 다면 '난 앉아서 네가 죽는 날만을 생각해'에서 '너'는 부모님의 사랑을 공유하는 형제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이거야말로 정말 치기어린 소년 같은 문장! 냉소적이면서도 무척 재밌습니다.

그리고 곡의 뒷부분에 재즈 느낌도 참 좋습니다. 스캣과 피아노의 솔로. "두밥바~ 벱비 두밥바~"

10. Happy Ending

즐거운 페스티벌의 Ending곡. 그 제목도 엔딩과 너무나 잘 어울리는 Happy Ending.

행복한 엔딩이라는 제목과는 모순되게도 곡은 쓸쓸한 분위기를 일관하고 있습니다.

희망도 사랑도 영광도 없고, No happy ending. 행복한 결말도 없어요. 반복되는 코러스. 그 위의 보컬. 처음 듣는 곡 같지 않게 귀에 익어갑니다. 계속해서 목소리가 얹혀지고 그 위에 바이올린이 얹혀지며 엔딩이 최고조에 달합니다.

그 순간 모든 소리가 사라지고 많은 여운을 남긴 채 곡이 끝납니다. 유년기 소년의 눈으로 본 세상. MIKA의 1집 Life in cartoon motion. 요 음악다방의 글을 기본 수록곡 10곡을 함께 하였지만 앨범에서만 들을 수 있는 히든 트랙 Over My Shoulder,(이것이 CD를 통해 듣는 즐거움!) 많은 사랑을 받은 앨범답게 발매된 다른 앨범 에디션들에 있는 Ring Ring 까지 꼭 들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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