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이 '청춘합창단' 오디션을 통해 '휴먼 예능'의 참모습을 보여줬다.
17일 오후 '남자의 자격'에서는 '청춘합창단' 오디션 세 번째 시간이 방송됐다.
1960년 이전 출생자들에 지원 자격이 주어진 '청춘합창단'은 이날 방송에서도 굴곡진 삶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지원자들이 대거 등장, 시청자 및 심사위원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젊은 시절 품었던 합창단의 꿈을 안고, 외아들을 잃은 아픔을 딛고, '청춘합창단' 지원자들은 최선을 다해 실력을 뽐냈다.
딸 셋을 두고 '해장국 끓이기'가 장기라고 밝힌 김삼순 지원자는 김동진의 '목련화'를 통해 수준급 노래 실력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회춘했다'는 75세 지원자는 나이를 잊을 만큼 아름다운 목소리로 노래, 심사위원들의 기립박수를 받았다. 농구선수 출신의 57세 지원자는 "살림만 하다 도전하게 됐다"며 가곡 '과수원길'을 담담하게 불러냈다.
연예인 도전자도 있었다. 배우 이계인은 쑥스러워하면서도 열성을 다해 노래 실력을 뽐냈고 비록 심사위원 김태원에게 "다 좋은데 합창에 안 맞는다"는 평가를 들었지만 '도전' 그 자체에 흐뭇한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이날 '청춘합창단' 지원자들은 나이, 성별, 직업, 환경 등 각양각색이었지만 한 가지 공통점이 있었다. 바로 수십 년간 가슴 속에만 품었던 '꿈'의 실현이었다.
부모 여의고 동생들 뒷바라지하느라 결혼해서 가정 꾸리느라 좀처럼 '꿈'을 펼칠 기회를 얻지 못했던 '청춘합창단' 오디션을 통해 그 간절했던 '꿈'을 가슴 속에서 꺼냈다.
'청춘합창단' 도전자들의 노래 실력은 냉정히 말해 그리 뛰어난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러한 '보통'의 실력이 '사연'과 얽히며 큰 감동을 만들어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