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나란히 개봉한 한국형 블록버스터 대결에서 '고지전'이 '퀵'에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21일 영진위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고지전'은 개봉일인 20일 9만 6338명을 동원해 박스오피스 2위를 차지했다. 같은 날 개봉한 '퀵'은 이날 6만 5304명을 동원해 3위에 올랐다.
두 영화는 충무로 대세들의 격돌, 메이저 배급사의 전면대결 등 여러 면에서 영화계 안팎의 관심을 끌고 있다.
'고지전'은 '영화는 영화다' '의형제'를 연이어 흥행에 성공시킨 장훈 감독의 작품이다. 한국전쟁 막바지 고지를 둘러싼 남북한 젊은이들의 모습을 담았다. '퀵'은 '해운대' 이후 한국영화계 신주류로 급부상한 윤제균 사단의 신작이다. 윤제균 감독이 제작을 맡은 데다 '해운대' 제작진이 총출동했으며, '해운대' 젊은 삼인방 이민기 강예원 김인권이 출연했다. '뚝방전설'을 연출한 조범구 감독은 '퀵'을 속도감 넘치는 액션영화로 만들었다.
'퀵'과 '고지전'은 메이저 배급사인 CJ E&M과 쇼박스가 모처럼 전면승부를 펼쳐 눈길을 끌었다. 양사가 100억원을 투입한 영화들인만큼 자존심 대결도 상당하다. 개봉일을 21일로 했다가 하루 앞당긴 것도 신경전이 대단했다.
비록 첫 날은 '고지전'이 '퀵'에 앞섰지만 최종승부는 좀 더 지켜봐야할 전망이다. '고지전'은 이날 566개 스크린에서 상영, 479개에서 선보인 '퀵'보다 90여개 가량 스크린이 많았다. 이번 주말과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2' 열기가 가라앉을 2주차에 본격적인 승부가 예상된다.
한편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2'는 이날 11만5869명을 동원해 누적 214만 9141명을 기록했다. '트랜스포머3'는 이날 3만6490명을 동원해 누적 709만 8977명이 찾았다. '써니'는 1만 5900명이 찾아 누적 700만 5518명으로 올해 개봉한 한국영화 중 처음으로 700만 고지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