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아는 23일 첫 방송된 SBS 주말극 '여인의 향기'(극본 노지설, 연출 박형기, 제작 에이스토리)에서 몸 사리지 않는 열혈 연기를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폭발적인 호응을 얻어냈다.
김선아의 명품 연기가 돋보인 '여인의 향기' 첫 회는 시청률 15.8%를 기록(AGB 닐슨미디어리서치, 전국 기준)하며 주말 밤의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
이날 방송에서 김선아는 무인도에 홀로 남겨진 비련의 주인공으로 강렬하게 등장한 것을 시작으로 여러 차례 굴욕적인 순간을 맞았다.
고졸 출신으로 여행사 말단 직원 연재 역을 맡은 김선아는 100인분 비빔밥에 넘어지는가 하면, 닭고기 공수를 위해 월담을 감행하기도 하고, 고급 외제차를 구하기 위해 전력 질주를 하는 등 열연을 펼쳤다.
무엇보다 김선아는 억세게 운수 없던 말단 여직원의 현실적 고충을 리얼하게 연기하며 통쾌한 반전까지 그려내 시청자들의 환호를 얻어냈다.
여행사 수배팀에 근무 중인 연재(김선아)는 고급 외제차 공수를 위해 택시로 이동하던 중 가벼운 교통사고를 당해 병원을 찾게 됐고, 뜻하지 않게 담낭 종양을 발견했다는 초등학교 동창 의사인 은석(엄기준)의 진단을 받게 됐다. 하지만 바쁜 회사 일정으로 인해 조직 검사를 받을 수 있는 시간을 낼 수 없었던 상황.
연재는 괴팍하기로 소문난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윌슨(이원종)의 한국 관광을 인솔하겠다는 약속을 한 후 병원에서 조직검사를 받게 됐고, 검사 결과 6개월밖에 살지 못한다는 시한부 삶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연재는 윌슨의 반지를 훔쳤다는 오명을 쓰게 되면서 세경(서효림)으로부터 뺨을 맞는가 하면, 회사 부장에게서 모욕적인 순간을 맞게 됐다.
암 선고를 받은 후 패닉 상태에 빠진 상황에서 이어진 굴욕과 모욕을 참다못한 연재는 굵은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 "5년 전부터 준비해왔다"는 말과 함께 부장의 얼굴에 사직서를 내던지며 회사를 그만둘 것을 선언했다.
그동안 겪어 왔던 연재의 서러움이 고스란히 묻어난 화끈한 사표 엔딩에 시청자들은 안타까움을 드러내면서도 연재에 대한 응원을 쏟아냈다.
방송 후 시청자들은 "웃다가 울다가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여인의 향기에서 대박의 향기가 물씬 풍겨 나옵니다", "드라마 보는 내내 시간가는 줄 모르고 봤네요", "마지막 장면에서 펑펑 울면서 봤어요" 등의 글을 올리고 있다.
제작사 관계자는 "처음부터 높은 시청률 반응이 다소 부담스럽다"며 "하지만 준비한 것들이 많고 보여 질 것들이 많아서 마음이 놓인다. 시청자들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 거 같다"고 전했다.
한편 24일 오후 9시50분 방송되는 '여인의 향기' 2회는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은 연재가 사직서를 제출한 후 꿈에 그리던 일본 오키나와로 여행을 떠나면서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펼쳐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