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광구' 감독 "하지원, 실신하면서도 스태프 걱정"

김현록 기자  |  2011.07.26 17:06
하지원 ⓒ이기범 기자 하지원 ⓒ이기범 기자


한국형 3D 액션 블록버스터의 장을 연 '7광구'의 김지훈 감독이 자신과의 사투를 벌이며 촬영에 임했던 배우 하지원을 극찬했다.


김지훈 감독은 26일 오후 서울 왕십리CGV에서 열린 영화 '7광구'의 언론시사회 및 간담회에 참석, 하지원을 두고 "감독을 부끄럽게 했다"며 관련된 일화를 공개했다.

김지훈 감독은 "후반부 30분 동안 거의 대사 없이 지원씨가 등장한다"며 "배우도 동료 배우 없이 찍기가 힘든데 하지원씨가 15일 정도 혼자 밤을 새며 촬영을 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낮에는 링거를 맞고 실신하면서 촬영을 해 한 번은 촬영을 접으려고 했다. 그런데도 촬영을 하겠다고 하더라"라며 "그 이유가 저기 스태프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라는 거였다"고 털어놨다.

그는 "당시 하지원씨는 거의 실신을 하고 움직일 수 없는 몸상태였다"며 "후반부 열연에서 하지원씨의 표정이 좋았던 이유는 실제 괴물과의 사투가 자신가의 싸움이기도 했기 때문이 아니었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동료 배우 박철민 또한 하지원의 열연에 혀를 내둘렀다. 박철민은 "송새벽과 24시간 촬영을 마치고 이걸 왜 했을까 맥주로 쓰린 속을 달랜 적이 있었다"며 "그런데 하지원씨는 우리보다 100만배 힘들께 찍었구나 하는 걸 느꼈다"고 전했다.

박철민은 "마지막 촬영 끝나고 '지원아 정말 고생했다'고 했다"며 "우리는 지원씨가 좋아하는 재미있는 농담을 늘 준비했다. '팥들었슈', '팥들었당께' 이런 애드리브를 쳐 가며 외로움과 고통에 시달리던 지원이를 위로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영화 '7광구'는 제주도 남단 7광구에 위치한 석유시추선에서 벌이는 대원들과 해저 괴생물체의 사투를 담은 작품으로 오는 8월 4일 개봉을 앞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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