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사 '최종병기 활', 조선시대판 '원티드'?

김관명 기자  |  2011.08.03 08:30
위부터 \'최종병기 활\'과 \'원티드\' 위부터 '최종병기 활'과 '원티드'


지난 1일 김한민 감독의 '최종병기 활' 시사회에서 안젤리나 졸리 주연의 '원티드'가 떠오른 것은 왜일까.

박해일 류승용 문채원 주연의 '최종병기 활'(개봉 11일)은 병자호란 전후를 배경으로 조선의 신궁 남이(박해일)와 청의 명장 쥬신타(류승용)가 펼치는 활의 대결을 그렸다.


남이의 주특기이자 이 영화의 최대 볼거리 중 하나는 역시 '곡사'를 활용한 신묘한 활쏘기 기술. 시위를 떠난 화살이 앞의 장애물을 피해 곡선으로 날아가 뒤의 목표물을 꿰뚫는 가공할 기술이 바로 남이의 전매특허다.

이는 바로 지난 2008년 개봉한 티무르 베크맘베토브 감독의 '원티드'와 비슷한 착점이다. 안젤리나 졸리는 이 영화에서 평범한 청년(제임스 맥어보이)을 최고의 킬러로 키우는 프로 킬러 폭스 역을 맡았는데, 폭스가 관객을 놀래킨 비기가 360도 휘어서 날아가는 총알이었던 것. 정면을 향해 쏜 총알이 후면에 있는 적의 머리를 관통할 정도로 기존 탄도학과 물리학을 아예 무시, 개봉 당시 화제를 모았다.


재미있는 점은 두 영화 모두 이러한 곡사 기술이 어떻게 가능한지 간략하게나마 영상적으로 보여주려 했다는 것. '원티드'에서는 '총알은 직선으로 날아간다'는 기존 관념에서 벗어나 총을 휘둘러 쏘면 됐고, '최종병기 활'에서는 활시위에 메긴 화살을 시위와 함께 비틀어 쏘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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