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자뷰?' 외팔무사·신분교체…사극 단골소재는?

최보란 기자  |  2011.08.04 10:47
↑(왼쪽부터)\'공주의 남자\', \'계백\', \'무사 백동수\' 포스터 ↑(왼쪽부터)'공주의 남자', '계백', '무사 백동수' 포스터


'신분을 위장한 왕자, 외팔이 무사, 남장여자...'

요즘 방송 중인 사극을 보며 한 번 쯤 '어디서 봤는데'하고 헷갈렸을 법 한 비슷한 에피소드들이 눈길을 끈다.


별 볼일 없어 보이지만 알고 보면 무림 최강 고수였던 외팔이 촌부, 공주 또는 왕자와 옷을 바꿔 입었다가 큰 사건에 휘말리는 주인공 등. 최근 여러 사극에 잇따라 등장하는 단골 소재들이 시청자들로 하여금 기시감을 느끼게 한다.

↑\'무사 백동수\'의 검선 김광택(왼쪽)과 \'계백\'의 무진 ↑'무사 백동수'의 검선 김광택(왼쪽)과 '계백'의 무진


무림 고수들은 외팔이 무사?


최근 사극은 한쪽 팔, 특히 왼팔이 없는 무사들의 전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외팔이 촌부로 자신을 위장하고 있는 이들은 조용히 자신의 과거를 숨기고, 적들과의 싸움을 벌이고 있다.

SBS '무사 백동수'(극본 권순규·연출 이현직 김홍선)에서 첫 회부터 자신의 팔을 자르고 대신 백동수(지창욱 분)을 살리는 검선 김광택(전광렬 분)의 모습이 등장해 눈길을 사로잡았다.


최근엔 흑사초롱의 삼재 천·지·인 가운데 한 명인 인(박철민 분)이 김광택의 손에 한쪽 팔을 잃는 모습이 등장하기도 했다.

그런가하면 주인공 백동수 역시 뱀에게 팔을 물려 살기위해 팔을 잘라야 할 위기에 닥치지만, 친구 여운(유승호 분)의 도움으로 위기를 모면하기도 했다.

'계백'에서도 호위무사 무진(차인표 분)이 한쪽 팔을 잃게 되는 모습이 나와 시청자들을 안타깝게 하기도 했다. 아내는 아들 계백 낳다 절명했고, 위제단의 자객에게 다친 팔은 썩어 들어가 잘라낼 수밖에 없었다.

육상선수가 다리를, 피아니스트가 손가락을 다칠까 두려워하듯이 무사에게 팔을 잃는 다는 것은 가장 무서운 일 가운데 하나. 이 때문에 한 팔을 잃게 된 고수의 모습은 극적인 간장감을 더하는 에피소드로 애용되고 있다.

↑\'공주의 남자\' 공주옷을 입은 세령과 경혜공주(위)와 \'계백\' 의자로 변장한 계백  ↑'공주의 남자' 공주옷을 입은 세령과 경혜공주(위)와 '계백' 의자로 변장한 계백


왕자와 거지 따라하다 겉잡을 수없는 운명 속으로

KBS 2TV '공주의 남자'(극본 조정주 김욱·연출 김정민 박현석)에서는 서로의 하루를 바꿨다가 돌이킬 수 없는 운명의 소용돌이에 빠져드는 두 여인의 모습으로 이야기가 시작됐다.

수양대군의 장녀 세령(문채원 분)은 자신과 혼담이 오가는 김승유(박시후 분)가 사촌인 경혜공주(홍수현 분)의 새로운 스승이라는 사실을 알고, 그를 직접 만나보고자 공주 행세를 하게 됐다.

그러나 단순한 호기심에 시작된 이 일은 왕좌를 둘러싼 정치적 싸움 속에서 얘기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갔다. 결국 이 사건으로 세령과 김승유, 경혜공주의 운명은 송두리째 바뀌게 됐다.

MBC '계백'(극본 정형수·연출 김근홍 정대윤)에서도 왕자인 의자(아역 노영학)와 복색을 바꾸고 사택비(오연수 분)의 생일잔치에 참석한 계백(아역 이현우)의 모습이 그려졌다. 술에 취해 잠든 의자를 대신해 돈을 받고 대리 역할을 하게 된 것.

결국 정체를 들킨 계백은 위기에 몰리고, 어미 선화왕후를 잃은 뒤 바보행세로 목숨을 부지하던 의자 역시 사택비의 의심을 받게 됐다. 생일잔치에 참석했던 은고(아역 박은빈)도 이번 사건에 휘말리면서 향후 세 사람의 관계에도 영향을 미치게 될 전망이다.

↑\'무사 백동수\' 황진주(왼쪽)와 \'계백\' 초영 ↑'무사 백동수' 황진주(왼쪽)와 '계백' 초영


남장여자 이어 털털녀가 대세

앞서 남장여자들이 사극을 장악하던 시기가 있었다. SBS '바람의 화원'의 신윤복(문근영 분), KBS 2TV '성균관 스캔들'의 김윤희(박민영 분), MBC '선덕여왕'의 덕만(이요원 분) 등 아예 남장여자가 주인공인 작품들이 봇물을 이뤘다.

그런가하면 SBS '제중원'에서 제중원 시험을 위해 남장을 한 유석란(한혜진 분)을 비롯해 MBC '동이' 동이(한효주 분), KBS 2TV '근초고왕' 위홍란(이세은 분), KBS 1TV '거상 김만덕'의 김만덕(이미연 분), KBS 2TV '추노' 김혜원(이다해 분), MBC '탐나는 도다'의 장버진(서우 분) 등. 험한 여행길이나 여자로서 위험한 순간을 남장으로 모면하는 여주인공의 모습 역시 사극에서 매우 익숙한 장면이다.

최근엔 남자인지 여자인지 알기 힘든 '털털녀'가 사극의 인기 캐릭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계백'에서는 훗날 계백의 아내가 되는 초영(아역 한보배)가 그 대표적인 예다.

초영은 털털하고 선머슴같이 보이지만 늘 밝고 명랑함을 잃지 않는 긍정적인 성격의 소유자. 부모가 죽은 후 홀로 된 자신을 거두어 친동생처럼 키워준 은고를 충실히 따르지만 연적이 되면서 훗날 둘 사이는 점차 멀어지게 된다.

'무사 백동수'에서도 어디로 튈지 모르는 의적 황진주(윤소이 분)가 등장해 재미를 더하고 있다. 황진주는 거침없는 액션과 능청스러움을 선보임과 동시에 한편으론 출생의 비밀을 지니고 있는 신비로운 캐릭터다.

특히 이들은 '계백'과 '무사 백동수'에서 각각 남자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새침녀' 은고, 유지선(신현빈 분)과 상반되는 모습으로 등장해 서로 연적이 된다. '새침녀'와 '털털녀' 가운데 누가 남자 주인공들의 사랑을 쟁취할 지도 극의 재미를 더하는 요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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