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기범 기자
MBC '무한도전'이 감동 속에 5개월 간 이어진 조정 대장정을 마무리 했다.
6일 오후 방송된 '무한도전'에서는 지난 7월30일 경기 미사리 조정경기장에서 열린 'STX컵 코리아 오픈 레가타' 대회에 출전한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정형돈 길 노홍철 하하 등 '무한도전' 고정 멤버들 및 정진운 개리 데프콘 등 게스트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는 '무한도전' 조정 팀은 폭우 속에서도 연습을 거듭하며 실력이 조금씩 나아지는 과정을 공개했다. 주장 정준하의 갑작스런 부상으로 당초 예정됐던 4번 자리에 게스트 데프콘이 출전하기로 결정하는 모습도 선보였다.
대회를 눈앞에 두고 열린 출정식에서는 '무한도전-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로 '무한도전' 팀과 인연은 맺은 가수 정재형이 응원곡 '로잉'을 불러줬다.
마침내 대회 당일이 됐고, '무한도전' 조정 멤버들은 긴장 속에 미사리 조정 경기장에 도착했다. 유재석은 "솔직히 이야기 하면 무척 긴장된다"라고 말했다. 이에 곧바로 무한도전 멤버들은 연습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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콕스(키잡이)는 정형돈이 맡았고 콕스 바로 앞자리인 8번은 유재석이 담당했다. 정진운은 7번, 개리는 6번, 노홍철은 5번, 데프콘은 4번, 길은 3번, 박명수는 2번, 하하는 1번에서 노를 각각 저었다.
부상으로 참여하지 못한 정준하는 멤버들의 연습 모습을 보고 "마음속으로 응원해야 하는 게 마음이 아프다"라고 밝혔다.
이어 근처에서 삼계탕을 먹고 미사리 조정 경기장으로 돌아온 '무한도전' 팀은 현장의 수많은 팬들의 응원 속에 다시 한 번 연습을 돌입했다.
드디어 시합의 순간이 다가왔다.
서울대, 연세대, 한국 외국어대, 영국 옥스포드대, 일본 게이오대, 일본 와세다대, 호주 멜버른대와 함께 출발 선상에 선 '무한도전' 팀은 8번 레인을 배정받고 출발 신호와 함께 힘차게 노를 젓기 시작했다.
하지만 출발부터 대학 팀에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체력적인 면에서도 국내외 대학 팀에 뒤져 레이스가 진행될 수록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그럼에도 불구, '무한도전' 팀은 서로에 응원을 불어 넣으며 경기를 이어갔다.
'무한도전'이 1500m에서 노를 젓고 있는 사이 멜버른대 학은 도착 지점인 2000m를 이미 통과하며 1위를 차지했다. 이어 게이오대가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사진=이기범 기자
하지만 '무한도전' 팀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무한도전'은 7위 팀인 서울대가 6분53초의 기록으로 경기를 끝낸 뒤 뒤에도 조금도 쉬지 않고 노를 저어댔다.
체력은 고갈 돼 멤버들의 몸은 휘청댔지만 노는 노을 수는 없었다. 그리고 마침내 8분2초의 기록으로 골인했다.
결승선을 통과한 뒤 '무한도전' 멤버들은 거의 탈진했다. 이 와중에도 멤버들은 서로에 대한 자랑스러움과 믿음, 그리고 미안함이 뒤섞여 너나 할 것 없이 눈물을 쏟으며 동료들을 위로했다.
유재석은 도착 뒤 콕스 정형돈에게 "형돈아 미안해"라고 말했고, 정형돈은 "내가 봤어. 우리 정말 열심히 탔어"라고 큰 소리로 외치며 울먹였다.
조정 순위는 꼴찌인 8위였지만, 경기에 대한 열정과 서로에 대한 믿음은 1위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무한도전' 팀은 이렇듯 감동 속에 5개월 간의 조정 도전을 마무리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