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작교' 더러워진 주원에 거는 기대

문완식 기자  |  2011.08.06 21:06


신예 주원이 연기 변신을 통해 기대감을 높였다.

주원은 6일 오후 첫 방송한 KBS 2TV 주말극 '오작교 형제들'(극본 이정선 연출 기민서)에서 '오작교 농장'의 셋째 아들 황태희 역을 맡아 등장했다.


극중 황태희는 현장에서는 며칠씩 씻지 않고 잠복하고, 상소리를 입에 달고 사는 거친 형사. 하지만 할머니(김용림 분)와 어머니 복자(김자옥 분)앞에서는 온갖 귀염을 떠는 착한 손자이자 아들이다.

이날 방송에서 주원은 한층 성숙된 연기로 앞으로 '배우 주원'에 대한 기대감을 크게 했다. 오랜 잠복근무에도 물티슈로 얼굴 닦는 것조차 마다하고 양말 갈아 신는 것도 꺼리며 '먹이감'을 노리는 모습에서 '배우 주원'을 벗어난 '형사 황태희'의 모습만이 느껴졌다. 그만큼 캐릭터 소화력이 높았다.


범인 검거를 위해 달리는 차에 몸을 날리는 거친 모습과 모습을 바꿔 사회 약자에게는 따뜻하게 배려하는 모습을 주원은 동시에 선보였다.

뮤지컬배우 출신으로 주목 받았던 주원은 지난해 KBS 2TV '제빵왕 김탁구'를 통해 안방극장에 데뷔했다. 이 드라마에서 탁구(윤시윤 분)의 이복형제 구마준 역을 맡았던 주원은 복수에 찬 악역 연기로 눈길을 끌었다.


'제빵왕 김탁구'는 50%에 육박하는 시청률로 '국민 드라마' 반열에 올랐고, 주원 역시 스포트라이트를 한껏 받았다. '여심'(女心)을 설레게 하는 잘생긴 외모와 늘씬한 팔다리도 인기에 한몫했다.

하지만 '제빵왕 김탁구'는 예상을 훨씬 뛰어넘을 정도로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기에 냉정하게 '배우 주원'이 평가받았다고는 말할 수 없다. 이는 드라마에 함께 출연했던 윤시윤이나 유진 등도 마찬가지다. 드라마의 눈부신 '후광'은 연기자 개개인에 대한 평가를 힘들게 했던 게 사실이다.

'국민 드라마'급이 되면 연기자들이 잘해서 드라마가 잘된 건지 드라마가 떠서 연기자들이 호평 받는지 구분하기 모호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이번 '오작교 형제들'이 주원에게 갖는 의미는 크다. 다수의 출연자들이 등장하는 가족드라마에, 호흡이 주중극에 비해 상대적으로 긴 주말드라마기 때문이다. 본인 스스로나 시청자들에게 '배우 주원'을 냉철하게 평가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성급한 판단일 수 있지만 이날 '오작교 형제들' 첫 회를 통해 본 주원은 분명 한층 성숙한 연기를 선보이고 있었고, 배우로서 한 단계 발전을 예고하고 있었다.

지저분해진 주원, 더러워진 주원에 기대를 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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