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휘자' 김태원 "나는 매일 바흐를 만난다"

김수진 기자  |  2011.08.10 11:31


"당신은 살아 있는 바흐를 보신 적이 있나요? 만나 보신 적이 있습니까?"

지난 9일 서울 여의도 KBS 신관 공개홀에서 진행된 2TV '해피선데이'의 '남자의 자격'(연출 조성숙) 촬영현장 공개이후 기자와 만난 김태원이 처음으로 건넨 말이었다.


독일 작곡가 요한 세바스찬 바흐. 1685년 3월21일생으로 1750년 7월28일 생을 마감했다. 음악의 아버지라 불리는 세대를 초월한 세계적인 인물이다.

물론 그의 음악은 지금까지 온 인류에 의해 생존하고 있지만, 그를 실제로 만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족히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웃음으로 대답을 회피하는 기자에게 김태원은 단호한 어조로 말했다.

"나는 살아 있는 바흐를 만난 적이 있습니다. 매일 살아 있는 바흐를 만나고 있습니다."


김태원이 말한 바흐는 인천시립합창단 윤학원 지휘자다. 김태원은 '남자의 자격' 멤버이자 '남자의 자격' 합창단 프로젝트 2탄격인 청춘합창단의 지휘자로 나서며 윤학원 지휘자를 멘토로 모시고 있다. 윤학원 지휘자는 2010년 세계합창경연대회 국제심사위원을 역임할 정도의 권위자다.

매일 하루 3시간 이상 윤학원 지휘자로부터 특별훈련을 받고 있다. 함께 노래를 부르며 지휘를 배운다. 한 제작진은 이들의 합창에 대해 "한 편의 영화를 보는 감동이다"고 귀띔했다.

김태원은 기자에게 "윤학원 선생님은 완전히 깨어 있는 분이시다. 편견이 없으시다"고 말했다.

그는 "조금 아는 사람은 편견에 부딪히기 마련이다. 하지만 완전히 아는 사람은 상대를 이해하는 마음의 넓이가 바다와 같다"며 "나는 그 바다를 만났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나는 윤학원 선생님의 완전 팬이 됐다"는 김태원은 "나는 매일 살아 있는 바흐를 만나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태원에게 윤학원 지휘자가 둘도 없는 훌륭한 멘토라면 그는 청춘합창단원을 이끄는 훌륭한 멘토임에 분명하다.

그 증거는 한두가지가 아니다. 여름은 록그룹에게 있어서 공연의 계절. 김태원이 속한 그룹 부활은 국내 최고의 록그룹이다. 김태원은 그룹의 수장이자 최고 인기 멤버다. 그는 공연도 뒷전이다. 김태원은 "청춘 합창단 때문에 나는 하루에 9시간 이상을 악보만 보며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가 청춘합창단원에게 쏟는 애정은 또 어떤가. 이날 공개된 녹화 현장에서 만난 청춘합창단원들은 60년 이전 출생자인 실버세대로 구성됐음에도 자신보다 나이어린 지휘자 김태원의 카리스마 넘치는 리더쉽에 어린아이가 된 듯한 모습이었다.

물론 단원 가운데는 방송을 통해 공개된 김태원에게 불만을 다 토로하며 각을 세우는 '꿀포츠' 김성록씨 같은 일원도 있다. 이 역시 김태원의 따뜻한 마음씨를 반영하는 대목이다.

강압과 통제의 지도자가 아닌 진심과 배려의 지도자이기에, 단원이 자신의 불만을 대놓고 말 할 수 있는 것 아닐까. 사랑스런 눈빛으로 단원들을 바라보는 김태원의 진심은 시청자도 공감하고 있다.

그는 자신의 창조물인 자작곡을 청춘합창단을 통해 공개한다. '사랑이라는 이름을 더하여'라는 곡이다. 그가 처음 쓴 합창곡이다. 어머니께 편지를 쓴다는 마음으로 곡을 썼다는 김태원은 암으로 수술한 것이 큰 계기가 됐다고 앞서 설명한 바 있다.

김태원은 이날 "나는 개인적으로 천국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가스펠, 가요, 합창을 어떻게 섞을까 고민을 많이 해서 만든 곡이다"면서 "사랑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김태원이 지휘자로 이끄는 청춘합창단은 오는 8월 28일 예심을 거쳐 오는 9월 24일 열리는 제 1회 KBS 합창대회 출전을 목표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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