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브 소속 가수들 ⓒ사진=이기범 기자
비는 내렸지만, 비스트 포미닛 지나의 합동 공연을 손꼽아 기다려온 국내외 8500여 팬들은 미동도 하지 않았다. 3시간 넘게 진행된 야외 공연이었음에도 불구, 시종 환호를 거듭하며 큐브엔터테인먼트(이하 큐브) 소속 가수들의 무대 위 일거수일투족에 열광했다.
6인 보이그룹 비스트, 5인 걸그룹 포미닛, 솔로 여가수 지나 등 큐브 소속 가수들은 14일 오후 6시15분부터 3시간 남짓 서울 잠실 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유나이티드 큐브 콘서트'란 타이틀로, 이른바 패밀리 공연을 열었다.
패밀리 콘서트는 그 간 YG엔터테인먼트, SM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등 국내 대형 가요 기획사에서만 열어왔던 공연의 형태로, 이날 콘서트를 통해 큐브 역시 대규모 기획사로 자리 잡았음을 팬들에 확실히 알렸다.
비스트 ⓒ사진=이기범 기자
공연의 시작은 비스트가 알렸다.
비스트는 등장과 함께 역동적인 춤을 곁들여 '스페셜'을 선사, 현장에 모인 국내 및 동남아 일본 독일 아르헨티나 등 해외 팬 등 총 8500여 관객들을 단숨에 열광케 했다. 비스트는 '배드 걸' '뷰티 풀' 등 히트곡을 연이어 선보이며 현장 분위기를 더욱 달궜다.
비스트의 바통은 포미닛과 지니가 곧바로 이어 받았다.
포미닛은 '하트 투 하트'와 '하이라이트', 지나는 '블랙 앤 화이트'와 '수파 솔로' 무대를 연속으로 꾸며 팬들의 열띤 환호를 이끌어 냈다.
이날 '유나이티드 큐브 콘서트'에서는 특별한 볼거리들도 많았다.
지나는 비스트 윤두준 및 양요섭과 각각 '꺼져줄게 잘 살아'와 '애인이 생기면 하고 싶은 말' 합동 무대를 선보여 관객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또한 MBC 드라마 '최고의 사랑' OST인 발라드 '내 사람이라서'로 부르며 팬들을 감성에 젖게 하기도 했다.
포미닛 ⓒ사진=이기범 기자
포미닛 현아는 솔로 히트곡 '체인지' 무대를 선보였고, 소현은 댄스 퍼포먼스를 꾸몄다. 콘서트 중간에는 큐브의 패밀리송 격인 신곡 '플라이 소 하이'를 비스트 포니밋 지나 등이 모두 함께 불러 팬들을 더욱 열광케 했다. 이들은 큐브와 인연이 많은 유명 프로듀서 신사동호랭이의 디제잉 속에 댄스파티도 벌였다.
이번 콘서트에는 큐브의 독립 레이블인 에이큐브 소속 가수들도 힘을 보냈다.
걸그룹 에이핑크, '슈퍼스타K2'의 우승자 허각, 힙합 뮤지션 마리오 등 에이큐브에 몸담고 있는 가수들은 이날 콘서트에 특별 게스트로 나서 각자의 히트곡들 열창하며 공연의 흥을 더욱 돋웠다.
큐브 및 에이큐브 소속 가수들의 열정적 무대는 공연이 끝날 때까지 3시간 넘게 계속됐고 관객들의 환호는 끊이질 않았다. 특히 이날 공연 중간 여러 차례 비가 내렸음에도 불구, 팬들은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가수들에 힘을 불어 넣었다.
포미닛은 "오늘 비가 내려 무대가 미끄럽지만 여러분들을 위해 더욱 열심히 무대를 꾸미고 있다"라고 말해 팬들의 박수갈채를 이끌어 냈다.
큐브 소속 가수들은 쿨의 '해변의 여인', DJ DOC의 '여름 이야기', 조용필의 '여행을 떠나요'를 부르는 것으로 이날 공연을 끝냈다.
첫 패밀리 콘서트를 비교적 성공리에 마친 큐브 소속 가수들은 오는 25일에는 일본 도쿄 부도칸에서 공연을 이어간다.
지나 ⓒ사진=이기범 기자
홍승성 큐브 대표는 이날 공연 직전 열린 기자회견에서 "제가 가요계에 몸담은 지 20여년이 됐는데, 언제나 꿈꿔왔던 레이블 패밀리 콘서트를 마침내 열게 돼 감회가 새롭다"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일본에서도 곧 유나이티드 큐브 콘서트를 열 예정"이라며 "남미와 유럽에서의 공연도 최종 계약 단계에 와 있는데, 확정되면 빠른 시일 내에 공식 발표하겠다"라고 전했다.
실제로 이날 공연 현장에는 핀란드 러시아 등 유럽 및 파라과이 등 남미 관계자들도 모습을 드러냈다.
큐브 측은 오는 11월19일에는 1만 관객 수용이 가능한 영국 런던 웸블리 아레나에서도 공연을 가질 계획을 세우고 있다. 현재 최종 단계 논의 중이다. 남미에서의 공연 역시 구체적으로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