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한예슬 ⓒ이기범 기자
드라마 촬영 거부 및 미국 출국으로 파문을 일으킨 배우 한예슬이 소속사를 통해 직접 공식 입장을 밝혔다.
한예슬은 17일 소속사 싸이더스hq를 통해 "저로 인해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죄송합니다"라며 "특히 '스파이 명월' 팀 모든 스태프 여러분들, 출연하시는 선배님들, 제 상대역인 에릭씨를 포함한 동료 선후배 배우분들께 너무 죄송한 마음입니다"라고 그간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사과의 말을 전했다.
이어 "지금의 모든 상황에 대하여 큰 책임감을 통감하고 있습니다"라며 "보내주신 질타의 말씀들을 가슴 깊이 새겨, 부족하지만 남은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 온 힘을 다해 노력할 것을 약속 드립니다"라고 제작진을 비롯한 시청자들에 사과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다시 한 번 모든 분들께 고개 숙여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며 드라마 촬영장에 복귀, 성실히 연기에 임하겠다는 의지도 보였다.
한예슬 및 소속사 관계자들은 이날 오후 6시35분께 KBS 드라마국에 도착, 이후 7시30분까지 고영탁 드라마제작국장 등 제작진과 한 시간여에 걸쳐 만남을 가졌다. 고 국장은 스타뉴스에 "한예슬이 눈물로 잘못했다 사과했으며, 잘 마무리 됐다"고 밝혔다.
한편 한예슬은 지난 14일 '스파이 명월' 촬영을 거부한 채 잠적한 뒤 15일 돌연 미국으로 출국했다. 소식을 접한 KBS와 제작사 등 드라마 관계자, 소속사는 물론 시청자들도 충격을 금치 못했다. KBS는 16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배우 교체를 불사하겠다며 한예슬에 대한 책임을 묻는 등 강경한 입장이었다.
이후 한예슬이 소속사와 어머니의 설득에 마음을 돌려 귀국 의사를 밝히고 고영탁 국장에게 직접 사과 전화를 하자 일단 두고 보자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KBS는 한예슬의 사과에 진정성이 느껴지면 18일부터 '스파이 명월' 촬영을 재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