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한예슬 ⓒ이기범 기자
드라마 촬영 거부 및 미국 출국으로 파문을 일으킨 배우 한예슬이 KBS 2TV 월화드라마 '스파이 명월'에 복귀한다.
KBS는 17일 오후 홈페이지를 통해 "주연 배우 잠적으로 드라마 대체 편성 등 드라마 제작에 차질을 빚은 '스파이 명월' 촬영이 내일(18일)부터 정상화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어 "한예슬은 오늘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즉시 KBS 드라마국을 방문해 시청자에게 머리 숙여 사죄한다며 드라마 제작 복귀 의사를 밝혔고 KBS는 전격적으로 복귀 결정을 내렸다"라며 드라마 촬영이 정상적으로 진행될 것임을 밝혔다.
이에 따라 '스파이 명월' 제작진은 18일부터 정상 제작에 들어가며 다음 주 방송되는 12회, 13회분 촬영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예정이다.
한예슬은 이날 고영탁 KBS 드라마국장과 면담을 가진 자리에서 "드라마를 파행으로 몰고 간 것에 대해 우선 사과하고, KBS와 동료 연기자, 스태프, 제작진 그리고 방송사상 초유의 결방사태를 경험한 시청자 여러분들에게 머리숙여 사죄한다"고 밝혔다.
또한 "공항에서는 기자들이 너무 많아 당황해서 충분히 사과하지 못했는데, 드라마 주연배우로서 책임을 생각하지 못했고 너무 교만했었다는 것을 인정한다"며 "낮은 자세로 처음 드라마를 시작하는 신인의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현장에서 사랑받는 연기자로 거듭나고 싶다"고 전했다.
한편 한예슬은 지난 14일 '스파이 명월' 촬영을 거부한 채 잠적한 뒤 15일 돌연 미국으로 출국했다. 소식을 접한 KBS와 제작사 등 드라마 관계자, 소속사는 물론 시청자들도 충격을 금치 못했다. KBS는 16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배우 교체를 불사하겠다며 한예슬에 대한 책임을 묻는 등 강경한 입장이었다.
이후 한예슬이 소속사와 어머니의 설득에 마음을 돌려 귀국 의사를 밝히고 고영탁 국장에게 직접 사과 전화를 하자 일단 두고 보자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KBS는 한예슬의 사과에 진정성이 느껴지면 18일부터 '스파이 명월' 촬영을 재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