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범수 ⓒ사진=홍봉진기자 honggga@
레이저와 야광봉 퍼포먼스, 강렬한 샤우팅 창법 등 다채로운 무대가 연신 쏟아졌다. 가죽 재킷을 입고 섹시함을, 때론 우스꽝스런 추임새로 신나는 춤사위도 펼쳤고 공연장을 찾은 1만 관객들은 뜨거운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지난 13년간 가요계의 대표적인 발라드 가수로 주목받아온 가수 김범수의 재발견이었다. MBC 서바이벌 프로그램 '나는 가수다'에 출연하며 대중의 사랑을 받은 김범수는 20일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겟 올라잇 쇼-내가 범수다!'를 열었다.
이날 공연은 1999년 '얼굴없는 가수'로 데뷔한 그가 13년 만에 처음 밟는 대규모 무대. 그는 "청중평가단이 못돼 '나가수'를 TV로만 본 분들께 그때 선보인 노래들을 100% 재현해드리겠다"며 방송에서 보여준 무대를 그대로 공연장으로 옮겼다.
공연장을 가득 메운 다양한 세대들의 열띤 함성 속에 출발한 첫 번째 무대는 강렬했다. 천장에서 와이어를 타고 내려온 구준엽과 레이저 무대를 꾸몄다. 이어 어쿠스틱 기타와 어우러진 소박한 '네버엔딩 스토리', 아카펠라로 '여름안에서'를, 신나게 춤을 추며 '그대 모습은 장미'를 선사했다.
아이들 손을 부여잡고 공연장을 찾은 부부들은 물론 40세를 훌쩍 넘은 듯한 중년 부부들도 눈에 띄었다. 이들은 김범수가 선사하는 감동의 무대에 뜨거운 환호와 박수로 보답했고, 그는 특유의 입담과 몸짓으로 팬들과 교감하기도 했다.
본인은 물론 팬들에게도 낯선 모습의 연속이다. 하지만 그를 보고 있는 대중은 즐겁기만 했다. 그만큼 '나는 가수다'를 통해 보여진 친숙함이 깊이 전달된 결과였다. 서정적인 분위기에 차곡차곡 자신의 음악적 커리어를 쌓아온 그가 '나는 가수다'를 통해 확 모습을 바꿨고, 다양한 음악적 실험으로 성장한 김범수의 6개월 기록이었다.
사고도 있었다. 김범수는 공연 도중 최근 발표한 '끝사랑'을 부르다 무대 아래로 추락하는 사고를 당했다. 그는 무대에 다시 올라 앙코르곡 '님과 함께' '사랑으로'를 부르며 공연을 무사히 마무리 했다.
김범수 측 관계자는 스타뉴스에 "공연 직후 서울아산병원 응급실에서 엑스레이 촬영을 한 결과 다행히 별 부상은 입지 않았다"며 "전국투어를 대비해 건강 상태도 세심하게 체크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범수는 서울에 이어 26일 청주, 9월3일 인천, 17일 수원, 24일 부산, 10월8일 대구, 15일 광주, 22일 대전, 29일 울산, 11월5일 일산, 12일 창원, 19일 천안 등 총 7만 명 규모의 전국투어를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