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도 담배도 No! 미리 뽑아본 청소년유해 가요들

[김관명칼럼]

김관명 기자  |  2011.08.22 18:16
인기 포크듀오 10cm의 히트곡 '아메리카노'가 여성가족부에 의해 청소년유해매체물로 판정됐다. 가사 중 '이쁜 여자와 담배 피고 차 마실 때' '다른 여자와 키스하고 담배 필 때' 부분이 청소년에게 유해하다는 것. 술과 담배 등 유해약물의 사용과 이용을 미화했기 때문이란다.


비슷한 맥락에서 여성가족부는 2PM의 '핸즈 업(Hands up)', 장혜진의 '술이야'(바이브 원곡을 편곡), 김조한의 '취중진담'(전람회 원곡을 편곡) 등도 청소년에 유해한 노래로 판정했다. 바이브의 '술이야'는 2006년, 전람회의 '취중진담'은 1996년 나온 노래다. 이들 노래 가사를 보니 진짜 '유해 약물'이 언급돼 있다.

'울려 퍼지는 음악에 맞춰 Everyone put your hands up and get your drinks up'('핸즈업')


'난 늘 술이야 맨날 술이야 널 잃고 이렇게 내가 힘들 줄이야'('술이야')

'그래 난 취했는지 몰라 실수인지도 몰라..약한 모습 미안해도 술김에 하는 말이라 생각지는 마'('취중진담')


앞서 지난 7월 여성가족부 산하 청소년보호위원회가 유해 판정을 내린 비스트의 '비가 오는 날엔'도 가사 중에 술을 연상시키는 대목이 있다. '..취했나봐 그만 마셔야 될 것 같애 비가 떨어지니까 나도 떨어질 것 같애'. 지난해 나온 지아의 '술 한잔 해요', 올해 나온 백지영의 '아이캔't 드링크'는 이미 '19금' 딱지가 붙었다.

여성가족부 음반심의위원회의 수고를 덜어주기 위해서라도 이러한 유해약물이 언급된 노래 리스트를 미리미리 뽑아봤다. 이중 많은 노래들은 이미 오래전에 방송금지까지 됐다가 해금된 '전과'가 있으니 일종의 '재범'이겠다.

'..어디선가 날 부르는 소리가 들려 취한 눈 크게 뜨고 바라보면은 반쯤 찬 술잔 위에 어리는 얼굴/ 마시자 한잔의 추억 마시자 한잔의 술..'(이장희 '한잔의 추억' 73년)


'하루아침 눈뜨기 기분이 이상해서 시간은 열한시반 아 피곤하구나/ 소주나 한잔 마시고 소주나 두잔 마시고 소주나 석잔 마시고'(한대수 '하루아침' 74년)

'술 마시고 노래하고 춤을 춰봐도 가슴에는 하나 가득 슬픔 뿐이네'(송창식 '고래사냥' 75년. 아, 이 노래는 최근 MBC '나는 가수다'에서 자우림의 김윤아가 불렀음)

'..정든 우리 헤어져도 다시 만날 그날까지 자 우리의 젊음을 위하여 잔을 들어라..'(최백호 '입영전야' 78년)

'나의 마음 속에 항상 들려오는 그대와 같이 걷던 그 길가의 빗소리/ 하늘은 맑아있고 햇살은 따스한데 담배연기는 한숨되어'(이문세 '그녀의 웃음소리뿐' 87년)

'..고향 생각나실 때면 소주가 필요하다 하시고 눈물로 지새우시던 내 아버지'(강산에 '...라구요' 92년)

'안개빛 조명은 흐트러진 내 몸을 감싸고 술에 취해 비틀거리는 우예..뽀얀 담배 연기 화려한 차림속에 거울로 비쳐오는 초라한 나의 모습..'(현진영 '흐린 기억속의 그대' 92년)

'담배 피는 여자 욕하지 말아요 사랑의 상처가 많은 여자니까요/ 그렇게라도 안하면 가슴이 너무 아파서 눈물만 흘리니까 그런 여자이니까'(란 '담배피는 여자' 2008년)

'..가끔 보이는 네 머리카락 아직도 지우지 못하는 미니홈피 속 너의 사진 니가 보고 싶다 술잔을 비운다 노래를 부른다 눈물이 흐른다..'(마이티마우스&백지영 '사랑이 올까요' 2010년)

ps. 남진의 '빈잔'은 빈 술잔만 언급됐고, 건아들의 '금연'은 흡연이 정말 싫다는 노래니까 괜찮겠죠? 맥락이 중요하다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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