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동욱 ⓒ사진=이명근 기자
배우 이동욱이 대한민국 여심(女心)을 흔들고 있다. 바로 시청률 18%를 돌파하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SBS 주말드라마 '여인의 향기'를 통해서다.
극중 이동욱은 대한민국 최고의 여행기업의 오너 아들 본부장 강지욱 역을 맡았다. 재벌가 딸 임세경(서효림 분)과 정략 약혼을 했지만 말단 직원 이연재(김선아 분)에게 호감을 갖게 되면서 파혼을 결심했다. 그리고 연재와 가슴 아픈 사랑을 시작하며 그의 대사 한마디와 몸짓에 팬들은 웃고 울고 있다.
전역 전 '여인의 향기'에 캐스팅된 이동욱은 지난 6월 20일 제대와 동시에 드라마 포스터 촬영장으로 직행, 촬영에 임했다. 그리고 2년여 간의 공백 기간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의 연기 열정을 펼치며 안방극장을 사로잡고 있다.
최근 청담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10일간 연속적인 촬영으로 침대에 누워 잠을 못 잤다며 피곤하다고 눈을 비볐다. 하지만 높은 시청률 때문일까. 입가에는 싱글벙글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드라마 반응이 좋다. 제대 후 첫 작품인데 소감은 어떤가.
▶계속되는 촬영에 제대로 실감이 나지 않는다. 하지만 주변에서 드라마 잘 보고 있다고 말씀해 주신다. 제대 후 첫 작품에 대해 고민이 컸었는데 잘 돼서 기쁘고 감사하다.
-김선아와 연기 호흡은 어땠나.
▶맨 처음 만난 장소가 탱고 연습장이었다. 인사가 끝나기 무섭게 바로 끌어안았다.(웃음) 탱고 자체가 서로 교감하고 느끼고 남자가 리드하면서 하는 것이기에 친해질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김선아씨가 워낙 편하게 해준다. 먼저 말도 놓으라고 해서 금방 친해졌다.
-최근 극중 김선아와 로맨스가 급진전 하고 있는데 에피소드 있나.
▶많은 분들이 최근 방송된 '자전거 키스'에 대해 궁금해 하신다. 제가 운전하면서 여자를 앞쪽 바구니에 앉히고 저를 쳐다보는 자세인데 처음에는 '그게 될 까'생각했는데 정말 되더라. 이건 김선아씨의 아이디어였다. 로맨틱한데 해보니까 정말 위험했다. 권장하고 싶지는 않다.(웃음)
-오랜만에 로맨틱 코미디를 선택했다.
▶지난 2006년 드라마 '마이걸' 이후 로맨틱 코미디의 작품 제안이 꽤 있었다. 하지만 일부러 안했었다. 독에 있는 것을 다 파내면 마를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5년이 흘렀고 이제 다시 해도 되겠다고 생각했다. 특히 강지욱이란 캐릭터가 흔히 볼수있는 '차도남'이나 '까도남'이 아니어서 선택했다. 연재와 서로 의지할 수 있는 캐릭터로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배우 이동욱 ⓒ사진=이명근 기자
-군에 있을 때 연기에 대한 열망이 더 커졌을 것 같다.
▶정말 커졌다. 드라마를 보면서 '내가 저 자리에 있어야 하는데'라는 생각을 할 정도였다. 사실 군대 가기 전에는 드라마를 잘 안봤다. 특별히 챙겨보는 스타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군대에서는 정말 열심히 시청했다. 드라마를 보면서 촬영장에서 연기하고 호흡 맞추는 생각이 많이 났다.
-군에 있을 때 가장 재밌게 봤던 드라마는 무엇인가.
▶올해 초 '시크릿 가든'을 재밌게 봤고 전역 직전에는 '최고의 사랑'이 큰 인기였다. 이진욱, 이준기, 김지석, 붐 등 연예병사로 활동 중이던 친구들과 옹기종기 모여서 TV를 시청하곤 했다. 지금은 제가 출연중인 '여인의 향기'가 인기가 많다고 들었다. 시크한 이준기는 드라마를 보면서 다음 대사가 무엇인지 미리 얘기하는 등 재밌게 본다고 들었다. 후임 병들에게 드라마가 잘 돼서 부럽다고 연락이 왔는데 너무 부러워하지 말라고 말해줬다.(웃음)
-최근 방송인 붐이 제대할 때 현수막을 걸어 환영해서 화제다.
▶붐이 전역식 끝나고 바로 전화 와서 고맙다고 하더라. 사실 붐이 먼저 '여인의 향기' 제작발표회 때 집으로 큰 화분을 보내줬다. 동생인데 먼저 챙겨주는 그 마음이 고마웠다. 붐이 라디오 DJ를 하는데 드라마가 끝나면 출연할 계획이다.
-입대 전 작품들에 비해 지금 드라마는 시청률이 잘 나온다.
▶사실 입대 전에는 시청률에 대해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다. 하지만 전역을 하면서 숫자에 대해 욕심이 생기더라. 특히 복귀 작이고 저의 존재를 다시 한 번 알리고 싶다는 생각이었다. 다행히 첫 방송부터 시청률이 잘 나와서 다행이다. 함께하는 상대 배우들, 불철주야 노력하는 스태프의 노력 덕분이다.
-작품 끝나고 나서 어떻게 평가 받고 싶나?
▶이번 작품으로 성공적인 복귀 한 것 같아 기쁘다. 하지만 진짜 중요한 것은 다음 작품 같다. 벌써부터 고민이 크다. 장르나 캐릭터에 대한 고민이 크다. 개인적으로는 드라마 해보고 싶고 장르는 구체적 정하지 않았다. 언젠가는 사극도 꼭 해보고 싶다.
배우 이동욱 ⓒ사진=이명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