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의 남자'(왼쪽), '최종병기 활'의 문채원
배우 문채원이 안방극장과 스크린에서 동시에 흥행몰이를 하고 있다.
문채원은 KBS 2TV 수목극 '공주의 남자'(이하 '공남')에서는 수양대군의 딸 세령으로, 영화 '최종병기 활'(이하 활)에서는 역적의 딸 자인 역을 맡아 시청자와 영화 팬들을 찾고 있다.
공교롭게도 두 작품 모두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사극. 문채원은 이들 작품에서 단아함과 함께 강인한 여성의 모습을 함께 선보이며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문채원은 사랑하는 남자를 위해 칼을 못에 대고 그가 풀려날 때까지 뜻을 거두지 않고('공남'), 자신을 범하려는 청나라 왕자에 칼로서 맞서고 오빠를 구하기 위해 활을 든다('활'). 타이틀롤인 '공남'에 비해 '활'에서는 등장 분량이 상대적으로 적지만 무게감은 박해일, 류승룡 등 남자 주연배우들 못지않다.
드라마와 영화 모두 반응도 좋다. '공남'은 20% 가까운 시청률로 수목극 시청률 1위(26일 18.7%, AGB닐슨)를 기록 중이고 '활'은 개봉 3주 만에 400만 넘는 관객을 동원(30일 447만9305명, 영화진흥위원회 입장권통합전산망)하며 500만 관객 돌파를 눈 앞에 두고 있다.
<사진='최종병기 활'>
비슷한 시기 안방극장과 스크린에서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는 문채원은 분명 '운'이 좋은 배우다. 두 작품 모두 높은 완성도로 방송가와 영화계에서 방송 전이나 개봉 전부터 큰 기대감을 모았고, 그러한 작품에 대한 기대들이 흥행으로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단순히 '운'만으로 문채원의 안방극장·스크린 '쌍끌이 흥행몰이'를 평가하기는 곤란하다.
문채원 스스로의 노력과 열정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는 수개월에 걸쳐 '활'을 촬영한 뒤 바로 '공남' 촬영에 나섰다. 쉴 새 없는 강행군의 연속이었던 것. 특히 앞선 작품들에서 '연기력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기에 동시에 드라마와 영화를 공략하는 것은 모험에 가까울 수 있었다. 사극이라는 공통점은 연기를 수월하게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자칫 차별화를 이뤄내지 못할 수도 있는 단점도 있는 게 사실이다.
문채원은 그러나 그런 '단점'을 극복하고 '장점'을 극대화해 냈다. 몸 사리지 않는 연기와 독시 서린 눈빛에서 그녀의 각오가 엿보인다. 그리고 그러한 그녀의 '진심'은 시청자와 영화 팬에 '통'했다.
2007년 드라마 '달려라 고등어'로 데뷔 후 4년 가까이 문채원의 수식어는 '제2의 김희선'이었다. 연기나 활동에 대한 특별한 수식은 없었다. 하지만 '공남'과 '활'을 통해 본 문채원은 더 이상 '제2의 김희선'이란 수식어는 필요 없어 보인다. 이제 '배우 문채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