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대장금' 이영애를 극찬했다.
대북단파라디오 열린북한방송은 지난달31일 북한 영화연극대학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그 가족이 영화업계 종사자 등에게 한국 드라마를 시청시키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김정일 위원장은 "한국의 '대장금'이나 미국영화 '람보'를 보지 못하면 영화를 보았다는 말을 하지 말라"며 "'대장금'의 여자주인공이 연기를 아주 자연스럽고 우아하게 잘 한다. 또 '람보'의 남자 주인공이 정말로 용기 있는 전쟁 용사다"라고 말했다. "우리 영화 예술인들은 왜 그런 사람이 나오지 못하는가"라는 질책도 했다.
소식통은 김정일 위원장이 "한국 드라마가 항상 남녀의 삼각관계만 그리는 것이 문제인데 이것은 시나리오 작가들의 문제이지 배우들은 참 연기를 자연스럽게 잘하고 있다"며 "우리 영화 예술인들도 한국 드라마들을 보면서 배울 수 있도록 비공개로 보여 주라"고 명령했다고 덧붙였다.
열린북한방송은 김정일 위원장이 배우들이 한국 드라마를 보고 배운 점을 발표하도록 시키면서도 한국 드라마 등을 보며 한국에 대한 환상을 가지게 해서는 안 되며 항상 비판적 견지에서 봐야한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이 소식이 알려지며 일부 엘리트와 대학생들이 '우리도 비판적 견지에서 볼테니 마음대로 보게 했으면 좋겠다'며 불만을 터뜨렸다고 덧붙였다.
김정일 위원장은 한국 영화 및 드라마의 팬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2007년 노무현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차 북한을 방문했을 당시에는 김정일에게 선물한 DVD 목록에 '대장금'의 주인공인 이영애의 출연작이 대거 포함돼 화제가 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