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구前직원들 "심형래, 체불임금지급·사과" 요구

김현록 기자  |  2011.09.02 14:25


심형래 감독의 영구아트무비 전 직원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심형래 감독에게 체불 임금 지급과 책임있는 사과를 요구했다.

영구아트무비 전 직원 4명은 2일 오후 서울 강서구 오곡동 영구아트무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가 심형래 감독에게 요구하는 것은 약 8억원에 이르는 체불 임금 지급과 책임있는 사과"라고 밝혔다.


미술팀에 근무한 B씨는 "43명의 10개월치 밀린 임금과 퇴직금을 합쳐 약 8억원이 된다. 언론에는 저희가 제시하는 임금과 회사가 제시한 임금이 다르다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 회사에서 알려준 금액을 저희가 요구하는 것"이라며 "근속년수가 달라 개인마다 다르지만 가장 오래 근무한 1인의 10년치 퇴직금과 10개월치 월급을 합치면 5000만원 정도"라고 말했다.

B씨는 "7월 사직 권고 당시 심형래 감독이 '5억원을 마련하고 처분할 것을 처분해서 밀린 임금을 주겠다'고 했지만 다른 재무 담당 임원에게 물어보니 그럴 수가 없다고 하더라. 그래서 결국 퇴직했다"고 전했다.


그는 "회사가 폐업하고 나면 근로복지공단에서 지급하는 돈을 일부 받을 수 있다고 들었다. 최대한 받을 수 있는 것이 3년치"라며 "그런데 일부에서 또 회사가 폐업하는 것이 아니라고 하니 그 돈마저 받지 못하는 게 아닌가 그간 불안해했다"고 털어놨다.

이들은 심형래 감독이 회사 공금을 카지노 도박에 탕진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는 한편 이에 대해 수사 의뢰를 준비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회사 관리부서에서 일했다는 A씨는 "2008년 2월부터 12월까지 송금된 걸로 알고 있다. 한 회에 미니멈 1000만원 맥시멈 1억원이다. 총액은 잘 모르겠다"고 밝혔다. A씨는 "사장님이 정선에 가시는 흐름이 있다. 금요일날 가서 일요일에 오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당일에 다녀오기도 했다"며 " 늦은 시간에 정선 택시가 와서 타고 가는 걸 회 사의 많은 직원들이 목격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A씨는 "회사가 폐업까지 가게 된 여러 이유가 있다. 지금은 퇴직했지만 재직 당시에도 어려운 건 사실 이었다. 투자금을 비용으로 대체한 것도 이 즈음이다. 회사에 채무가 누적된 데는 심형래 감독이 카지노에서 탕진한 부분도 없잖아 일부를 차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B씨는 "회사 폐업 소식을 조금씩 언론에 알린 것은 이렇게 하면 심형래 감독에 대한 경찰 수사가 이뤄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였다"며 "현재 심형래 감독에 대한 수사를 정식 의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B씨는 "우리도 이 부분을 정확히 알고 싶다. 정선 넘버의 리무진 택시가 회사로 와서 심형래 감독을 태워간 것이 4∼5차례 된다"며 "당시 '디워'가 개봉하고 반응이 나쁘지 않아 회사가 외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시기였는데 심형래 사장이 이 시리를 놓친 것 같아 더욱 아쉽다"고 전했다.

B씨는 "심형래 감독이 그만두면 한국 SF가 힘들다고 하지만 다른 감독이나 인재에게 기회의 여지를 만들어 주셔야 하는데 직원들이 어렵게 일궈놓은 성과와 기술까지 자신과 함께 침몰하겠다는 것 같아 아쉽고 속상하다"고 덧붙였다.

'용가리', '디 워', '라스트 갓파더'를 제작한 현재 영구아트무비는 폐업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에 따르면 서울 강서구 영구아트무비 건물은 이미 압류돼 14일 경매에 부쳐진다. 영구아트무비 측은 지난 6~7월부터 일부 직원들에 권고사직을 권유했으며, 상당수 인력들이 이 과정에서 사퇴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직원 중 3명이 7월 권고사직을 받고 퇴사한 이들이다.

근로자 및 퇴직자 43명은 지난달 1일 서울지방노동청 남부지청에 임금 및 퇴직금 체불과 관련한 진정서를 제출했다. 심형래 감독은 이와 관련해 19일 조사를 받았다. 노동청은 임금 및 퇴직금을 고의적으로 체불한 게 아니라 재무 상태가 어려워 주지 못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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