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명월', 한자릿수 국민드라마의 씁쓸한 종영

김수진 기자  |  2011.09.07 01:02
에릭·한예슬 주연 KBS 2TV 월화미니시리즈 '스파이명월'이 6일 종영했다.

지난 7월 11일 첫 방송된 '스파이명월'은 18회 마지막 방송분을 끝으로 안방극장에서 퇴장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명월(한예슬 분)과 강우(에릭 분)가 역경을 딛고 결혼하는 것으로 행복한 결말을 맸었다.


'스파이명월'은 북한 미녀 공작원 한예슬이 한류 톱스타인 남한의 에릭을 북한으로 납치하려는 과정에서 사랑에 빠진다는 내용의 드라마. 방송전부터 에릭의 소집해제 이후 복귀작이자 한예슬의 2년만의 안방극 복귀, 아진욱의 전역 후 첫 작품으로 관심을 한 몸에 모았다.

더욱이 해외 로케이션을 진행, 화려한 볼거리를 기대케했다. 하지만 결과는 기대 이하. 방송이후 한자릿수 시청률을 면치 못했다. 드라마에 대한 평가도 방송초반 혹평수준이었다.


이 드라마의 가장 큰 악재는 한예슬의 촬영 거부였다. 초반부터 제작관계자와의 불협화음으로 주 5일 촬영 요구 등의 구설수에 올랐던 한예슬이 급기야 지난 달 14일 제작진에게 촬영거부를 통보한 채 촬영장에 나타나지 않았으며, 방송차질이 불가피한 상태에서 미국행을 택했다. 배우가 촬영을 거부해 본방송 결방이라는 사상 초유의 일이 발생한 셈이다.

당시 한예슬의 파행은 KBS 메인 뉴스인 1TV '뉴스9'에서도 보도됐다. 지상파 3사 가운데 평균 시청률이 가장 높은 '뉴스9'에서 '한예슬 드라마 파행'건이 보도되면서 불명예스러운 국민드라마가 되고야 말았다.


제작사를 비롯한 KBS측에선 한예슬에 대한 법적조치 방침의사를 밝혔고, 한예슬은 도미행 하루만에 다시 귀국해 드라마 촬영에 임했다.

일부에선 한예슬 파행으로 인해 시청률이 상승하는 것이 아니냐는 시선도 보냈던게 사실. '이보다 더 확실한 노이즈 마케팅이 어디있겠느냐'는 시각에서다. 일부의 바람과는 달리 결과는 냉혹했다.

6일 마지막 2회 방송분을 앞둔 지난 5일 16회 방송분에서 첫 방송이후 자체 최저 시청률인 4.9%(시청률 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리처시 전국일일시청률 기준)를 기록했다.

이 드라마는 에릭과 한예슬의 행복한 결혼생활로 마무리 됐지만 결국 씁쓸한 종영을 맞은 셈이다.

고영탁 KBS 드라마국장은 6일 오후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종방연에서 "'스파이명월'을 끝냈다는 데 의미가 있다"라며 "시청률에는 연연하지 않았다. 마라톤처럼 완주했다는 데 큰 의미를 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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