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리·아이비·서인영..진정한 '디바'가 보고 싶다

[박근태의 트렌드 브레이크] 대중음악의 꽃 '디바'

정리=길혜성 기자  |  2011.09.07 11:09
이효리 아이비 서인영(왼쪽부터) 이효리 아이비 서인영(왼쪽부터)


유명 작곡가 겸 실력파 프로듀서 박근태(39)가 가요팬들 및 스타뉴스 독자들을 위해 시작한 '박근태의 트렌드 브레이크' 2번째 시간. 이번에는 그 간 자신과 함께 작업했던 이효리 아이비 서인영 등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걸그룹이 대세인 요즘 가요계에서 이들이 진정한 '디바'로 거듭나기를 바라면서 세 가수의 매력을 소개했다.


디바는 본래 '여신'이라는 뜻을 가진 이탈리아어라고 하는데 언젠가부터 팝 음악계에서부터 음악성과 무대 장악력을 한꺼번에 갖춘 여자 가수를 향한 최고의 칭호로 디바라는 말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최근 가요계는 걸 그룹들의 활약에 가려져 솔로 여가수, 즉 디바를 지향하는 가수들의 활동이 조금 위축돼 있지만 나는 대중음악의 꽃은 무엇보다 디바라고 생각한다.


내가 작업했던 솔로 여가수 중엔 이효리, 아이비, 서인영이 있는데 이들 모두 솔로 여가수라는 점은 같지만 각자의 매력을 갖고 있던 프로페셔널이었다.

핑클로 시작해 국내 여자 솔로가수의 정점을 찍었던 이효리는 그 누구보다 스스로의 능력과 매력을 잘 알고 있는 영리한 가수였다. 성공의 위치에 서면 자신의 모습을 객관화해서 본다는 게 불가능에 가까운데 이효리는 언제나 자신의 모습을 객관화할 줄 알며, 거기에서 시작되는 겸손함을 바탕으로 언제나 최고를 향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아이비는 타고난 끼와 재능이 넘쳐서 마치 마르지 않는 샘물처럼 보여줄 것이 너무 많았다. 여타의 여자 가수들이 억지로 섹시하려고 노력할 때 아이비는 옷으로 꽁꽁싸매도 그 섹시함은 물론이거니와 재능이 눈에 띄게 두드러져 보일 수 있었다.

서인영은 무서운 노력파다. 처음 보았을 때가 쥬얼리의 멤버로 합류한 고등학생 서인영이었는데 솔직히 말해 그 당시엔 남다른 재능을 갖고 있다고 보긴 어려웠다. 쥬얼리 전 앨범을 프로듀싱했던 나는 매해마다 자연스럽게 멤버들의 기량을 체크할 수밖에 없었는데 서인영은 매번 나타날 때마다 그 능력이 일취월장해서 나타났다.

내가 서인영을 떠올릴 때마다 느끼는 게 '스폰지'이다. 뭔가를 가르쳐주면 작은 것이라도 놓치지 않고 철저하게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서 등장하곤 한다.


지금껏 내가 작업했던 솔로 여가수들을 얘기하면서 그들에게 디바라는 수식어를 사용하지 않은 건 아직은 가야 할 길이 있고, 보여주어야 할 것들이 있기 때문이다. 대중음악계에서는 디바니 황제니 하는 수식어가 남발되고 있고, 마켓팅을 위해 어쩔 수 없다는 것도 알고 있지만 적어도 내게 디바는 쉽게 부를 수 있는 단어가 아니다.

팝 역사로 보자면 다이애나 로스, 아레사 프랭크린, 마돈나, 휘트니 휴스턴 같은 가수들도 있지만 국내에도 이미자, 김추자, 심수봉, 김완선에 이르기 까지 대중음악을 아름답게 만들었던 우리의 꽃들.

최근 걸 그룹의 대세로 인해 볼거리도 풍성해졌고, 나이도 어려졌지만 음악적으로는 목이 마르다. 시원시원한 음악과 무대매너, 그리고 볼거리까지 완벽하게 갖추고 있어 디바라고 기꺼이 말할 수 있는 가수들이 다시 아름다운 꽃처럼 피어오르길 기대한다.

박근태 박근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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