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제작사 측에 따르면 '마당을 나온 암탉'은 중국 극장가 성수기인 국경절 연휴를 겨냥해 오는 30일 중국에서 개봉한다. 매년 10월 1일부터 7일까지 일주일 간 이어지는 중국의 국경절 연휴는 한국의 추석 연휴와 같이 여름 성수기 이후 극장가가 또 다시 성수기를 맞는 시기다.
중국측 배급사의 배급 책임자인 짱췬(長群)은 "여러 개 스크린에서 여러 편의 영화를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배치하여 상영을 하는 중국 상황을 감안했을 때 전국 약 3000여 개 스크린에서 상영이 될 것이며, 이 정도의 개봉 규모는 중국에서 중급 이상 영화의 개봉 규모로 보면 된다"고 전했다.
'마당을 나온 암탉'은 지난해 5월 중국의 대지시대문화전파(북경)유한공사(大地時代文化傳播(北京)有限公司)와 배급 계약을 체결한 이후 그 동안 양국의 동시 개봉을 목표로 개봉 일정을 조율해 왔으나 올해 7, 8월 중국 내 여러 상황으로 부득이하게 개봉 일정을 조정했다.
중국측 배급사의 마케팅 책임자인 시웅잉(熊英)은 "금년 7월은 중국공산당의 건당 90주년으로 7월 한 달 내 전국 극장에서 각종 축하 행사들이 진행된 관계로, 보다 많은 상영 횟수를 확보하기 위하여 중국 영화 뿐만 아니라 할리우드 대작 영화들 역시 개봉 시기를 8월과 9월로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8월은 '트랜스포머3',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2', '개구쟁이 스머프' 등의 할리우드 대작이 치열한 경쟁을 벌인 기간으로, 이들과의 경쟁을 피하고, 여름 방학 성수기 이후 극장 관객수가 급증하는 국경절 연휴를 겨냥하여 개봉하는 것이 중국 내 흥행에 유리하다 판단했다"며 "이 시기에 가족 관객을 대상으로 하는 영화는 '마당을 나온 암탉'이 거의 유일하다"고 흥행을 점쳤다.
'마당을 나온 암탉'은 중국에서 최초로 개봉하는 한국 가족 애니메이션 대작으로 주목받고 있다. 중국 배급사 측은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청두, 우한 5개 대도시에서 가족 관객들을 대상으로 하는 약 15회의 대규모 시사회를 계획, 중국 내에서도 개봉 전 입소문 마케팅 또한 활발히 전개해 나갈 예정이다.
지금까지 중국에서 정식으로 개봉한 한국 영화 중 최고 박스오피스 기록을 가지고 있는 영화는 심형래 감독의 '디워'로 2008년 5월 중국에서 개봉하여 약 2960만 RMB의 박스오피스 성적을 기록했고, '미녀는 괴로워'(약 1550만 RMB), '괴물'(약 1420만 RMB), '7급 공무원'(약 1420만 RMB)이 그 뒤를 잇고 있다. '마당을 나온 암탉'이 진입장벽이 높은 중국 시장에서도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 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