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위부터 시계방향)정성호(정재범 역),김세아(이소다 ·옥수역 역),정명옥(방정현 역),추대엽(천엽·조간우 역) ⓒ사진=MBC
'천엽, 옥수역, 시비킴...'
MBC 코미디 프로그램 '웃고 또 웃고'의 인기 코너 '나도 가수다'가 원조 뺨치는 개그맨들의 모사와 더불어 기발한 패러디 이름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재 '나도 가수다'에 등장한 가수들은 총8명. 이름만 들어도 누구를 패러디 했는지 알 수 있는 이들은 정재범, 이소다, 천엽, 방정현, 조간우, 옥수역, 전도현, 시비킴이다.
새로운 가수의 등장마다 포털 인기 검색어 상위를 장식하는 '나도 가수다'의 주인공들. 그들의 이름은 어떻게 탄생한 것일까. 알고 보니 이들의 이름 대부분이 연출자 민철기 PD의 작명이다.
'나도 가수다'의 4인방 정성호, 추대엽, 정명옥, 김세아는 "원래는 다른 이름을 생각하기도 했지만, 대부분 연출자 민철기 PD님이 지금의 이름으로 바꿔서 현재의 이름이 됐다"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민철기 PD는 스타뉴스에 "우선은 어떤 가수를 패러디 했는지 알기 쉽도록 원래 어감을 살리면서, 이름에서 웃음 코드를 발견 할 수 있도록 하고자 했다"라고 작명 의도를 설명했다.
최근 화제가 됐던 바비킴의 패러디 가수 시비킴의 경우는 제작진들이 여러 의견을 교환하며 논의 끝에 탄생한 이름. 영어식 이름이다 보니 패러디하기가 쉽지 않았다.
제작진은 처음엔 밥에김을 생각했으나 이미 방송을 통해 나온 적이 있어서 다른 이름을 생각하게 됐다. 이후 나비킴, 톨비킴, 차비킴, 로비킴 등을 생각하다가 바비킴 특유의 시크한 느낌과 패러디에 임할 개그맨의 차가운 성격을 살려 시비를 잘 거는 시비킴이라는 이름을 지어냈다.
정엽을 패러디한 추대엽은 마침 본래 이름이 엽자로 끝나는 공통점이 있어 본명그대로 '대엽'으로 출연하려고 했다. 그러나 웃음을 유발하기엔 부족함이 있다고 느낀 민 PD가 자주 가던 근처 식당에서 서비스로 나온 처녑을 보고 천엽으로 짓게 됐다.
천엽의 작명 비법에 대한 질문에 민 PD는 웃으며 "곱창집에서 서비스로 나오는 처녑처럼, '나도 가수다'의 떨이 가수다라는 코미디 개념으로 천엽이라고 했다"라고 답했다.
이후 추대엽이 패러디한 조관우도 처녑에 이어 내장 부위의 이름을 차용, '간'을 넣어 조간우가 된 것.
이름부터 웃음이 나오는 옥수역의 경우도 원조 옥주현의 이름 가운데 특징이 되는 '옥'자를 살리고자 고민 끝에 나온 이름이다.
한때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은 공포웹툰 '옥수역 귀신'과 연관이 있는 것은 아니가 했으나, 민 PD는 "옥자를 살리려고 옥수현 등을 생각했다가 과감하게 바꿔보자 해서 역이름을 붙였다. 옥수역 귀신과는 상관이 없었는데, 그게 화제가 되면서 시너지 효과를 본 것 같다"라고 말했다.
'나도 가수다'에 또 어떤 이름의 가수가 등장해 웃음을 안길 지, 새 가수가 등장할 다음 무대가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