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 황현희 "무대의 소중함 절실히 깨달았다"(인터뷰)

문완식 기자  |  2011.09.09 15:27


개그맨 황현희(31)는 올해 큰 홍역을 치렀다. '잘 나가는 개그맨' 중 하나였던 그는 올 2월 음주운전 교통사고로 입건됐고, 출연하던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그리고 5개월 황현희는 지난 7월 KBS 2TV '개그콘서트'의 '불편한 진실'코너로 복귀했다. 생활 속 에피소드의 이면을 황현희가 재해석하는 코너다.

잠시만 쉬어도 잊히는 방송가에서 황현희는 '황현희식 개그'로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형성하며 사랑을 다시 받고 있다. 복귀 2개월 황현희로부터 스스로의 '불편한 진실'을 들어봤다.


황현희는 복귀 소감을 묻자 잘못에 대한 사과부터 했다. 그는 "그동안 반성을 많이 했다"라며 "너무 큰 잘못을 한 것이라는 것을 잘 안다. 사죄하는 마음으로 개그에 올인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무대의 소중함도 깨달았습니다. 사실 예전에는 1주일에 한 번 녹화하는 것이라고만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쉬어보니 그 무대가 너무 소중했어요."


'쉬는' 5개월을 그는 두문불출 집에서만 지냈다. 세상의 손가락질이 두려웠다. 사람들의 눈이 무서웠다. 하지만 그 집에서의 5개월은 복귀의 밑거름이 됐다.

"쉬면서 밖에를 거의 못 나갔어요. 사람들의 눈이 무섭더라고요. 그래서 어머니를 유심히 관찰했죠. 한번은 아버지가 '9시 뉴스'를 켜놓고 주무시는데 어머니가 채널을 돌리려고 하시니까 '보고 있다'라고 말씀하시더라고요. 너무 웃겼어요. 지인들에게 얘기를 했더니 자기들 집에서도 그런데요. 아, 이거구나 생각했죠. '공감대'요."

그는 "쉬는 동안 보니 개그의 트렌드가 '공감대'로 가고 있었다"라며 "이후 밥 먹는 시간도 잊고 아이디어를 짜냈다"고 했다.


"어느 순간 보니 예전 신인 때처럼 제가 밤 11시에 시작해서 해가 뜨는 지도 모르고 아이디어를 짜고 있는 거예요. 정말 열심히 했습니다. '불편한 진실'은 그렇게 탄생했죠. 신인의 자세로 초음부터 다 짠 코넙니다. 복귀 후에는 완성된 대본을 갖고 캐스팅을 하기 시작했어요."

하지만 걱정도 많이 됐다. 코너 제목 자체가 '불편한 진실'이다보니 음주운전 교통사고로 입건됐던 자신이 처지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예상은 했어요. 복귀해보니 '네가 나오는 게 불편한 진실이다'라고 비난도 많이 하셨어요. 하지만 웃음으로 보답하는 게 가장 개그맨으로서 반성하고 사죄하는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불편한 진실'에 대해 또 다른 비판도 있었다. '소비자고발' 등 예전 황현희의 개그의 연장선이 아니냐는 것. 이른바 '황현희식 개그'에 대한 비판이다.

"코너 만들기 전에 고민을 많이 했어요. 제 캐릭터가 잘못된 것을 꼬집고, 분석하는 캐릭터로 굳혀져서, 이걸 또 하면 시청자들이 뭐라고 할까 '얘는 건방지게 똑같은 걸 또 하냐'라는 소리를 들을 것 같더라고요. 사실 '불편한 진실'외 다른 아이디어도 많이 짜놨었거든요. 고민을 거듭하다 결심했죠. '그래, 가장 나다운 것을 하자'고요."

황현희는 "이제는 '황현희식 개그'라는 말을 듣는 게 좋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만큼 제 캐릭터가 시청자들에게 인식됐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불편한 진실'로 복귀에 성공한 황현희는 또 다른 새 코너들을 준비 중이다. 아이디어 구상으로 24시간이 모자란다는 그는 "정말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라며 "개그맨으로서, 웃음으로 용서 받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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