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정 은퇴 선언으로 연예계에 충격을 던진 방송인 강호동이 지인들의 위로 속에 잠 못 드는 밤을 보냈다.
강호동은 6일 서울 마포구 서울가든호텔에서 잠정 은퇴를 선언한 뒤 모처에서 지인들을 만났다. 지인들은 강호동의 심정을 고려해 술잔은 기울이지 않은 채 위로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호동의 한 측근은 "여행이라도 떠나서 마음을 달래라고들 했지만 아직은 그런 생각조차 할 수 없는 것 같았다"고 전했다. 강호동은 이날 "지금과 같은 상황에 어찌 뻔뻔하게 TV에 나와 웃음을 내밀고 웃고 떠들 수 있겠습니까"라며 "제 얼굴을 보는 시청자 여러분이 어찌 웃을 수 있겠습니다. 이 시간 이후로 잠정 연예계를 은퇴하고자 합니다"라고 토로했다.
그를 아끼는 사람들은 꼭 그렇게까지 해야 하냐며 강호동을 만류했지만 강호동의 의지를 꺾을 수 없었다는 후문이다.
강호동의 또 다른 측근은 "강호동은 변명이 안 되는 사람"이라며 "시민이 고발까지 한 것에 큰 충격을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 측근은 "강호동은 복귀 시점을 생각하고 은퇴 선언을 한 게 아니다. 그런 생각을 할 사람이 아니다"고 전했다.
강호동은 장점 은퇴선언으로 그동안 출연했던 KBS2TV '1박2일' SBS '강심장' '스타킹' MBC '무릎팍도사'에서 자연스럽게 하차하도록 제작진과 추후 논의할 계획이다.
앞서 국세청은 강호동에 대해 5개월간의 세무조사를 실시, 소득 신고 내역 중 세금이 과소 납부됐다며 수 억원의 추징금을 부과해 파장이 일었다.
강호동은 이에 지난 5일 소속사를 통해 공식 사과하고 추징된 세금을 성실히 납부하겠다며 "앞으로도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법 절차에 따라 성실히 국민의 의무를 이행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