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동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강호동의 연예계 잠정 은퇴 선언 1주일이 지났다. 대형 예능 MC의 갑작스러운 은퇴 선언에 패닉에 빠졌던 지상파 3사 방송사들은 여전히 대책 마련을 고심하고 있지만 아직 뾰족한 수를 마련하지 못한 모습이다.
강호동이 가장 절대적인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었던 프로그램인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의 경우 마지막까지 폐지 여부를 고심 중이다.
강호동 없는 '무릎팍도사'가 의미 없다는 분위기가 MBC 내에서도 지배적이나 공식화를 미루고 있다. 다만 '무릎팍도사'라는 간판이 존속하든 폐지하든 상관없이 수요일 밤 예능 프로그램 '황금어장'이라는 틀과 2부인 '라디오스타'는 현재와 다름없이 유지하겠다는 데까지는 의견이 정리됐다.
'황금어장'의 원만식 CP는 "아직 녹화분이 방송되기까지 여유가 있다"며 "9월 말까지는 '무릎팍도사' 폐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6개월 시한부 방송 방침을 발표했던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은 내년 2월로 이미 예정된 종영 시점이 앞당겨지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일었으나, KBS는 부인한 상태다.
현재 이들이 무게를 두고 있는 방안은 강호동 외에 이수근 은지원 이승기 김종민 엄태웅 등 5인 체제를 유지하면서 게스트를 출연시키는 것. KBS 전진국 예능국장은 "'1박2일'이 조기 폐지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약속대로 내년 2월까지 방송될 것"이라고 전했다.
강호동이 진행하던 SBS '강심장'과 '스타킹'의 경우 강호동이 참여한 녹화분이 각각 9월27일, 10월1일까지 남아있는 상태다.
폐지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는 '강심장'과 달리 '스타킹'은 강호동의 뒤를 이을 후임 MC를 적극적으로 물색하고 있다. '강심장'은 최근 '힘 내 라 강 호 동'이라는 메시지를 지난 13일 방송분 가운데 삽입하는 등 강호동에 대한 지지를 적극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다.
은퇴 선언 이후 방송된 각 프로그램의 시청률은 그 이전과 비교해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1박2일'은 여전히 20% 넘는 시청률로 예능 시청률 1위를 기록했으며, '황금어장'과 '스타킹'의 시청률은 오히려 전주에 비해 올랐다.
은퇴 선언 이후에도 이전 녹화분을 통해 여전히 웃음을 전하는 강호동에 대한 시청자의 선호가 크게 바뀌지 않은 셈. 강호동의 은퇴 여파는 그가 브라운관에서 사라진 이후 시청률에서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국세청은 강호동에 대해 5개월간의 세무조사를 실시, 세금이 과소 납부됐다며 수억 원의 추징금을 부과해 파장이 일었다. 소식이 알려진 지난 5일 소속사를 통해 공식 사과하고 추징된 세금을 성실히 납부하겠다고 밝혔던 강호동은 나흘만인 9일 기자회견을 열고 연예계 잠정 은퇴를 선언해 충격을 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