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스케3' 예리밴드 논란을 보는 두가지 시선

하유진 기자  |  2011.09.19 12:07


이미 수차례 편집 논란으로 곤혹을 치른 Mnet '슈퍼스타K3'가 TOP10 참가자 무단이탈이라는 최대 사건에 휩싸였다.

무단이탈의 주인공은 TOP10 중 유일한 밴드인 예리밴드. 리더인 한승오(40)는 "'악마의 편집'으로 인해 자신들이 쓰레기로 전락했다"라며 제작진의 편집에 강력한 이의를 제기했다.


이에 제작진은 19일 오전 원본 영상을 공개함으로써 편집 과정에 조작이 전무했음을 밝혔지만 논란은 쉽사리 해소되지 않았다. '슈퍼스타K3'가 일명 '악마의 편집'이라 불리는 강력한 편집으로 출연자의 인간성을 드러내는 데 집중했던 것은 사실이기 때문이다.

'슈퍼스타K'가 리얼리티를 강조한 오디션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출연자의 인간적 면모를 넣는 건 당연한 과정이다. 노래실력과 결과유무만 공개하는 것은 방송으로서의 가치도, 재미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덕분에 출연자의 과거배경, 오디션을 치르는 과정, 실력, 결과에 대한 반응 등 다양한 면이 담기고 이 과정에서 다소 눈에 띄는 행동을 한 출연자들이 도마에 오르게 된다. '슈퍼스타K'는 시즌3에 들어 과거보다 현재에 더 집중하는 방향으로 이런 문제를 다소 해결하기도 했다. 출연자가 지닌 배경과 사연 대신 현재 오디션을 치르는 모습에 더 중점을 둔 것이다.

부정적인 모습으로 곤혹을 치른 것은 예리밴드 뿐이 아니다. 신지수, 시즌2의 김그림 등 경쟁으로 인해 다소 격앙된 행동을 한 출연자들이 네티즌의 뭇매를 맞았다. 하지만 동시에 수십 개의 카메라가 돌아가는 '슈퍼스타K' 촬영 상 그 출연자의 모습을 한 번에 드러낼 수 있는 발언이나 행동 등이 방송분에 들어가는 건 어쩔 수 없는 일.


공개된 예리밴드 원본 영상에서도 예리밴드의 행동에는 변함이 없었다. 단지 분량상의 문제로 방송에서는 직설적인 멘트만 포함되고, 분위기가 험악하게 조성됐다는 차이가 있다. 이를 '편집'으로 볼 것이냐, '조작'으로 볼 것이냐는 시청자에게 달려 있는 문제다.

제작진은 기본정보가 노출되지 않은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이니만큼 출연자를 '보여' 주는 데 조금 더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어떻게 방송되느냐에 따라 그 출연자가 다른 인간으로 비칠 수 있기 때문이다. '슈퍼스타K3' 출연자이기 이전에, 오디션 후에도 현실을 살아가야 하는 인간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동시에 수천, 수만 분에 해당하는 분량을 90분으로 줄여야 하는 제작환경에 대한 시청자의 관용적인 시선도 요구된다. 100개의 흰 콩 중 1개의 검은 콩이 있다면 검은 콩에 눈이 먼저 쏠리는 건 인지상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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