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의 추억', 할리우드에선 버렸을 시나리오?

하유진 기자  |  2011.09.22 12:01


수작이라 평가받는 영화 '살인의 추억'도 할리우드 버려졌을 시나리오라는 평가가 알려져 관심을 끈다.

24일 방송되는 채널CGV 특별 대기획 '영화의 힘' 3부 '시나리오를 점치다' 편에서는 영화가 흥행에 성공하기 위해 꼭 필요한 시나리오 법칙이 공개된다.


인터뷰에 참석한 봉준호, 김대우 감독과 심산 등 유명 시나리오 작가이 공개한 법칙에 따르면 1~3막의 분량은 1:2:1이어야 한다. 또 매 10분마다 관객을 사로잡는 포인트가 있어야 하고, 시나리오 첫 5~10페이지 내에서 승부를 봐야 한다.

시나리오 작가들은 강제규 감독의 영화들을 1:2:1의 3장 구도를 명확하게 잰 대표적인 케이스로 손꼽았다. '태극기 휘날리며'를 예를 들며, 스톱워치로 잰 듯 완벽하게 비율을 맞추고, 최대 10분마다 적절한 볼거리를 제공해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며 찬사를 보냈다고.


특히 눈길을 끄는 대목은 '살인의 추억'이 성공 법칙에 절대적으로 어긋나 할리우드에서는 제작될 수 없었을 시나리오라고 평가를 받은 부분이다.

영화 '비트', '태양은 없다'를 집필해 백상예술대상 각본상을 수상하기도 한 시나리오 작가 심산은 "'살인의 추억'은 할리우드에서라면 제작 시작도 못했을 시나리오"라고 전했다.


송강호, 김상경, 박해일 주연의 '살인의 추억'은 지난 2003년 개봉해 520만 관객을 기록했으며 각종 국내외 영화제를 휩쓸었다.

그러나 심산 작가는 "'살인의 추억'은 강력계 형사가 연쇄살인범을 쫓는 얘긴데, 연쇄살인범을 못 잡는다. 할리우드에서라면 그냥 끝없이 어떤 것을 쫓기만 하는 이런 시나리오는 제작이 시작되지도 못하고 그냥 버려졌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리오를 쓴 봉준호 감독이 확고한 신념으로 밀어붙였기 때문에, 그 명작이 탄생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방송에서는 유지태와 이영애가 열연한 영화 '봄날은 간다'에서의 명대사 "사랑이 어떻게 변하니"가 탄생하기까지의 과정, 배우에 의해 재해석되고 변화된 대사 등 영화 속 명대사들에 얽힌 에피소드들도 공개된다.


한편 '영화의 힘'은 채널CGV가 올해로 개국 10년을 맞아 기획한 스페셜 다큐멘터리 4부작. 영화를 만드는 4대 요소인 배우, 감독, 시나리오, 기술을 주제로 다양한 스토리를 풀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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