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가니', 각종 악재 딛고 올해 '19禁' 첫날 1위

전형화 기자  |  2011.09.23 09:04
황동혁 감독의 '도가니'가 각종 악재를 딛고 올해 개봉한 청소년관람불가 등급 영화 중 최고 오프닝 성적을 기록하며 순조로운 첫 발을 내딛었다.


23일 영진위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도가니'는 개봉 첫날인 22일 12만 557명을 동원했다. 유료시사까지 포함해 누적 관객 22만 7315명을 기록했다. 2위 '컨테이젼'은 이날 2만 931명, 3위 '최종병기 활'은 1만 9812명을 동원해 '도가니'가 압도적인 흥행력을 드러냈음을 알 수 있다.

'도가니'의 오프닝 성적은 올해 개봉한 청소년관람불가등급 영화 중 가장 높은 성적이다. 올해 개봉한 청소년관람불가 등급 영화 중 유일하게 235만명으로 200만 관객을 넘어선 '블라인드'는 첫날 6만명을 기록했다.


현재 689만명으로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는 '최종병기 활'이 첫날 13만명을 기록한 데 비해서도 불과 2만명 차이다. 올해 한국영화 최고 흥행 기록을 세운 '써니'(736만명)는 첫날 5만 3000명에 그쳤었다. 지난해 흥행 1위 기록을 세운 '아저씨'는 청소년관람불가등급으로 첫 날 13만명이 찾았다.

'도가니'는 100억원이 투입된 블록버스터도 아니며, 톱스타가 출연해 팬들의 관심이 높은 영화도 아니며, 볼거리가 많은 오락영화도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오프닝 성적을 냈다.


'도가니'의 이 같은 성적은 영화에 대한 사람들의 높은 관심 때문이다.

공지영 작가의 동명원작을 영화화한 '도가니'는 청각장애인 학교에서 교장과 선생이 학생들에 폭력과 성폭력을 행사했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다. 무거운 주제와 이야기 전개,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 등 여러 요인 때문에 기획부터 흥행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란 예상이 많았다.

하지만 기자시사회가 끝난 뒤 SNS 등을 통해 '꼭 봐야할 영화'라는 입소문이 일면서 예매율 1위를 기록하는 등 좋은 흥행성적을 예고했다.


휴가철과 휴가시즌이 끝났는데도 불구하고 '도가니'가 이 같은 성적을 낸 것 또한 이례적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추석연휴였기 때문에 '무적자'와 '시라노 연애조작단' '해결사'가 10만명 이상을 기록하며 맞붙였다.

올해는 '도가니'를 제외하곤 상영작들이 22일 스코어가 2만명 내외인 것을 고려하면 '도가니'에 대한 관심이 얼마나 큰지를 알 수 있다.

'도가니'는 이 같은 추세가 계속된다면 첫 주말 80만명 가까운 흥행 성적을 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과연 충격적인 실화를 용감하게 영화로 옮긴 노력이 얼마나 세상을 바꿀 수 있을지, 영화계 안팎에서 '도가니' 흥행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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