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인화학교 재조사 해달라"

김현록 기자  |  2011.09.26 16:34


이것이 바로 영화의 힘일까. 영화 '도가니'(감독 황동혁)의 흥행과 함께 영화의 바탕이 된 실제사건을 재조사해야한다는 공분이 일고 있다.


'도가니'는 2005년 광주에 위치한 청각장애인 학교인 인화학교에서 벌어진 실제 장애학생 성폭력 사건을 바탕으로 했다. '도가니'가 개봉과 동시에 주말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며 화제몰이를 이어간 가운데 실제 사건에 대한 관심 또한 커졌다.

인화학교 성폭력대책위가 다음 아고라에 성폭력 사건 재조사를 요구하며 올린 이슈 청원에 서명한 네티즌이 26일 오후 4시10분 현재 1만명을 넘어섰다. 목표 5만명으로 시작된 이슈 청원에 하루만에 1만명 이상이 서명하고 나선 셈이다.


서명한 네티즌 대부분이 영화 '도가니'를 봤거나 이를 통해 인화학교 사건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된 이들. 이들은 "영화를 보고 충격을 받았다", "엄중한 책임자 처벌이 필요하다", "이런 나라에서 자식을 키울 수는 없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인화학교 성폭력 사건은 2005년 이 학교 교장과 교직원들이 청각장애 학생들을 성폭행하거나 강제 추행한 사건이다. 가해자 4명은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으나 항소심에서는 3명이 집행유예를 받아 풀려났다. 일부는 버젓이 다시 교단에 올랐다.


2009년 동명소설에 이어 탄생한 영화 '도가니'에는 이같은 일련의 과정이 적나라하게 그려져 더욱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개봉 첫 주말 92만 관객을 모으며 흥행 청신호를 켠 '도가니'의 성공에는 실화영화의 힘, 불편한 진실에 대한 분노가 크게 작용했다. 영화의 힘이 대중의 공분을 넘어 실질적인 변화를 낳게 될 지 또한 두고 볼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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