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장혁이 '뿌리깊은 나무'의 출연에 얽힌 비화를 털어놨다.
29일 서울 논현동 임피리얼 팰리스호텔에서 열린 SBS 대기획 '뿌리깊은 나무' 제작발표회에 한석규 장혁 신세경 등 배우와 장태유PD 등 제작진이 참석했다.
장혁은 이번 드라마에서 죽은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노비출신 신분을 세탁하고 관원이 된 강채윤 역할을 맡았다.
장혁은 "'뿌리깊은 나무'의 원작을 보고나서 대본을 보기 전에는 할 생각이 없었다. 원작의 강채윤에 대한 매력을 못 느꼈는데 시놉시스와 대본을 보다 보니 강채윤이란 캐릭터에 사연도 추가되고 여러가지 각색이 돼 있었다"라고 출연하게 된 배경을 밝혔다.
장혁은 세종대왕을 암살하게 된 역할을 맡은 이유에 대한 고민을 드러냈다.
장혁은 "키포인트로 잡은 건 노이로제다. 수사를 하고 미궁을 풀어가는 과정이 강채윤이 할 수밖에 없었던 운명처럼 느껴졌다. 이 시기의 백성들은 민주주의가 아닌데 정말 행복하게 살았을까, 양반이 아닌 사람들이 행복하게 살았을까 하는 고민을 많이 했다. 양반의 꼭짓점인 왕에 대항할 수밖에 없었던 면이 노이로제로 남았다"라고 말했다.
장혁은 KBS 2TV '추노' 등을 통해 액션 연기로 호평 받았다. 전작 SBS '마이더스'에서도 강한 캐릭터로 눈길을 끌기도 했다.
장혁은 캐릭터에 대한 차별화를 묻는 질문에 대해 "차이점은 제가 만드는 게 아니라 감독님이 연출하면서 캐릭터를 묘사해가는 스타일에 있는 것 같다. 캐릭터가 다르기 때문에 액션 스타일도 달라질 것 같다"라고 답했다.
한편 소설가 이정명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뿌리깊은 나무'는 한반도 역사상 가장 융성했던 세종 시대를 새롭게 재해석한 드라마. 훈민정음이 반포되기 전 7일 간 집현전에서 한글 창제를 둘러싸고 벌어진 미스터리를 다룬다.
한석규, 장혁, 신세경, 송중기 화려한 출연진이 눈길을 끈다. 또 '히트' '선덕여왕' 등을 집필한 김영현·박상연 두 콤비가 극본을 맡아 더욱 관심을 모은다. '보스를 지켜라' 후속으로 오는 10월 5일 첫 방송된다.